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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방인’, ‘무릎팍’·‘라스’ PD가 전할 ‘진짜 타향살이’…“‘무도’와는 달라”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새로운 삶을 꾸린 이들의 일상은 어떨까. ‘무릎팍도사’ ‘라디오스타’로 사람 사는 이야기를 전하던 황교진 PD가 이번에는 추신수, 서민정, 선우예권을 통해 이방인의 용감한 타향살이를 공개한다.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이방인’ 기자간담회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북바이북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황교진 PD가 참석해 프로그램 및 출연진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JTBC/사진=JTBC


‘이방인’은 꿈, 사랑, 일 등 각기 다른 이유로 타국으로 간 ’텍서방‘ 추신수, ’뉴욕댁‘ 서민정, ’뮌헨푸’ 선우예권의 일상과 타향에서 겪게 되는 외로움과 갈등, 따가운 시선 등 쉽지 만은 않았던 정착기를 진솔하고 유쾌하게 담아내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MBC에서 ‘무릎팍도사’, ‘라디오스타’ 등을 연출한 황교진 PD는 JTBC 이적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이방인’을 선택했다. 이에 황 PD는 “JTBC ‘비정상회담’을 보며 저 사람들의 에너지는 도대체 무엇일까 싶었다. 외국에서 살기 위해는 고난과 역경을 넘는 기지와 끈기, 열정이 발휘돼야 한다. 그런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기획 계기를 설명했다.

더불어 “‘무릎팍도사’를 할 때 해외에 나가 계시는 셀럽들을 만났다. 해외에 나가서 자리를 잡는 사람들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의 서포트도 있고 꿈에 대한 대단한 열정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토크쇼로 풀어낼 때도 재미있었는데 이것을 그림으로 보면 얼마나 더 재미있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방인’은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가족의 모습이 비춰진다는 점에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 오버랩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황 PD는 “‘동상이몽’은 남녀의 시각 차이에 초점을 둔 프로그램이고 저희는 타향살이에 초점이 맞춰져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쩔 수 없이 가족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주인공은 추신수, 서민정, 선우예권이다. 꼭 가족이 다 나오는 에피소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방인으로서 살아온 세월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른 가족프로그램과는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고 분명한 차별점을 짚었다.

황 PD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단순한 해외여행이나 체험이 아닌 타국에서의 진짜 삶이다. 앞서 그가 ‘무릎팍도사’ ‘라디오스타’ ‘우리 결혼했어요’ 등을 통해 보여준 것과 일맥상통한다. 사람 사는 이야기, 즉 이들이 어떻게 살고 있냐가 궁금한 것.

/사진=JTBC/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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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서의 리얼한 삶을 전하는 만큼 출연자도 엄선해서 골랐다. 먼저 미국 텍사스 사는 17년차 이방인 추신수는 메이저리거로서의 삶과 3남매의 가장으로서의 삶을 모두 공개한다. 황 PD는 “추신수 씨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천만 달러의 사나이’라는 타이틀 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셨다”며 “가족들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인기를 얻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결혼과 함께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간 서민정. 어느덧 미국 뉴욕에서 11년째 결혼생활 중인 ‘뉴욕댁’이다. 서민정은 섭외를 받고서는 ‘사람들이 저를 보고 싶어할까요’라는 걱정부터 했다고. 그러나 황 PD에게는 분명한 확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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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PD는 서민정에 대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대로의 성격이다. 허당기도 있고, 가식일까 싶을 정도로 선한 매력이 있다”고 설명하며 “서민정 씨가 왕성하게 활동할 때는 리얼리티 형식의 예능프로그램이 없었다. 이번이 첫 리얼리티 출연이다. 시청자들이 서민정 씨의 실제 모습을 본다면 분명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민정이 첫 리얼리티 출연이라면 첫 예능 타이틀을 가진 출연자도 있다. 한국이 낳은 천재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다. 최다 콩쿠르 우승을 보유한데다 월드투어로 바쁜 그는 의외로 푸근한 매력을 가진 옆집 오빠, 혹은 남동생 같은 남자라고. 황 PD는 “공연 전날 피부 관리나 마사지 법을 공개하는 등 솔직한 귀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방인의 정착기를 담는 만큼 즐겁고 행복한 모습만 나오지는 않는다. 한국과는 분명히 다른 문화에 적응하는 동안 인종차별에 힘들어하던 시간도 방송에 담긴다. 다만 힘들었던 시간과 그를 이겨낸 과정을 그려내며 결국은 긍정적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추신수, 서민정, 선우예권 외에도 타국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이방인은 언제든 추가될 수 있다. 황 PD는 앞으로 섭외하고 싶은 인물로 축구선수 기성용-배우 한혜진 부부를 꼽았다. 그는 “기존에 섭외한 분들과는 또 다른 모습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외국에서 생활하는데 서로로 인해 굉장한 시너지를 얻고 있지 않을까 짐작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방인’은 토요일 오후 6시에 편성됐다. MBC에서는 전통의 강자 ‘무한도전’이 방송되는 시간대. 황 PD는 “‘무한도전’과는 다른 이유로 사랑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격전지에 들어가는 만큼 준비를 많이 했다. 여러 가지 일들로 힘들었던 2017년을 보내고 새로운 2018년을 맞이하며 힐링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방인’은 오는 12월 2일 오후 6시 첫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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