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제2금융권 사칭 보이스피싱 급증…금감원 집중단속키로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피해규모 133억원

금감원, 대물모집인 전화에 주의 당부

캐피탈·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회사를 사칭해 돈을 가로채는 보이스피싱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소비자경보 등급을 ‘주의’에서 ‘경고’로 올리고 집중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30일 금감원은 올 1월부터 10월 동안 발생한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33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규모보다 18.8%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은 캐피탈이나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을 주로 사칭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피탈사는 현대캐피탈·NH농협캐피탈·롯데캐피탈 등을 주로 거론했고, 저축은행의 경우 JT친애저축은행·OK저축은행·웰컴저축은행 등을 주로 사칭했다.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등 은행권을 사칭한 비중도 전체 가운데 30%로 적지 않았다.


금감원은 금융회사 직원이라고 밝힌 대출 권유 전화가 올 경우 해당 회사의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어 재직 여부를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다만 휴대폰은 통화 과정에서 악성코드에 감염될 수 있어 유선전화를 이용하는 게 안전하다. 사기범이 위조된 재직증명서를 보내주거나 가짜 회사 홈페이지를 만들어 인터넷 주소를 보내주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관련기사



금감원은 다음달부터 내년 1월까지 금융권과 공동으로 금융사 사칭 전화나 인터넷사이트에 대한 집중 단속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 대출금을 중도 상환할 경우 본인 명의의 계좌에서만 갚을 수 있도록 상환방식을 단순화하기로 했다.

대출모집인 전화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필요시에는 금융사에 연락해 소속 대출모집인이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여러 금융사의 대출상품을 취급한다고 하면 사기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