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서울경제TV] 초저금리 시대 끝... 대규모 머니무브 일어나나

가계부채 관리 비상... 이자부담 2.3조 늘어나

재개발·재건축 등 타격... 신규분양 포기 우려도

정부 부동산 정책에 따라 자금 방향 달라질 듯





[앵커]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습니다.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앞으로 가계부채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자금의 대규모 이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오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인상으로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이후 1년 5개월 동안 유지해 온 사상 최저 수준에서 벗어났고, 지난 6월 이후 연 1.25%로 같은 수준을 보여온 미국의 금리보다도 높아졌습니다.

[싱크]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앞으로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상승률도 점차 목표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그동안 저성장·저물가에 대응하여 확대해 온 통화정책 완화의 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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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의 인상으로 1,4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당장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금리에 반영되면 늘어나는 가계의 이자 부담만 2조3,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금리가 급격하게 올라가면 가계부채 문제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한은이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부동산 시장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정부의 8·2부동산 대책과 가계부채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대폭 강화된 가운데 금리 인상까지 이뤄지면서 돈을 빌려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들의 부담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특히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재개발·재건축과 같은 투자 상품이나 레버리지를 이용하는 상업용 부동산 등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중도금 대출 금리에 대한 부담도 커지면서 대출 의존도가 높은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일부 입주 포기 등의 사태가 나타날 우려도 나옵니다.

한편 그간 초저금리 탓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떠돌던 부동자금이 어디로 움직일지도 관심 거리입니다. 부동산 시장에 몰렸던 자금이 대거 빠져나와 금융권의 고금리 상품으로 흘러들어 가는 등 대규모 ‘머니 무브’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은행 예·적금 등 금융상품보다 부동산의 수익률이 낫다는 의견도 있어 앞으로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 따라 자금의 이동 방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이창훈 / 영상편집 소혜영]

양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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