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우즈'가 돌아왔다

허리 통증을 완전히 떨쳤다고 밝힌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가 복귀전 프로암에서 쾌조의 경기 감각을 뽐냈다.

우즈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바하마 나소의 알바니GC(파72·7,302야드)에서 진행된 히어로 월드챌린지 프로암 경기에서 18홀을 돌았다. 우즈재단이 주최하는 이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 정규투어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랭킹 포인트가 걸린 PGA 투어 공식 이벤트 대회다. 우즈를 포함한 정상급 선수 18명이 참가한다.

지난 2월 유럽 투어 대회 중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뒤 4월에 네 번째 허리 수술을 받은 우즈는 그동안의 재기 노력을 증명하듯 가벼운 몸놀림으로 통증 없이 프로암 라운드를 마쳤다. 프로암은 본대회 개막에 앞서 후원기업 관계자 등과 함께 치르는 이벤트로 선수들에게는 코스 적응을 위한 시간이기도 하다. 미국 골프채널은 “우즈는 프로암 라운드 중 페어웨이를 한 번밖에 놓치지 않으면서 3~4언더파 정도를 쳤다”고 보도했다. 특히 약 300야드의 짧은 파4 홀인 7번홀에서는 드라이버 샷으로 1온에 성공한 뒤 6m 이글 퍼트를 넣기도 했다. 우즈는 “드라이버 샷 느낌이 좋아 공이 잘 맞은 것 같다”며 “아이언 샷 거리 감각을 끌어올려야 하고 칩샷도 가다듬어야 한다”고 밝혔다. 10개월 만의 복귀전에 나서는 우즈는 지난 시즌 상금왕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같은 조로 12월1일 오전 티오프한다.



우즈는 PGA 투어의 인터넷 라디오방송에서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대회 18승 기록을 따라잡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우즈는 10년째 메이저 14승에 머물러 있지만 내년에 시작되는 메이저 일정에 큰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또 필드에 다시 서게 된 원동력이 열살 딸 샘과 여덟 살 아들 찰리라는 얘기도 했다. 우즈는 대회 기자회견에서 “내가 골프선수로서 할 수 있었던 것을 아이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성기 시절의 아빠를 실제로 보지 못한 아이들은 유튜브 하이라이트로만 아빠가 골프황제였다는 사실을 짐작해왔다는 설명. 우즈는 “얼마나 골프를 더 칠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와서 느껴보기를 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