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독주하는 창고형 마트… 유통 ‘대표 주자’ 바뀌나

트레이더스 올 매출 13.3% 성장

롯데마트의 빅마켓도 7.3% ↑

저렴한 가격·PB로 고객 확보

백화점·대형 마트 성장 정체

오프라인 대형 점포 대안 부상





백화점·대형 마트의 성장과 출점이 ‘제로·마이너스’ 시대를 맞은 가운데 창고형 할인매장만 고속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대량구매를 통한 저렴한 가격, 독보적 자체브랜드(PB) 구축 등 신(新) 경쟁력을 앞세워 오프라인 대형점포의 대안으로 빠르게 떠오르고 있다.


창고형 할인매장의 원조 격인 코스트코의 한국 법인 코스트코코리아는 지난 회계연도(2016년 9월~2017년 8월)에 3조 8,040억 원의 매출을 거둬 전년도(3조 5,004억원)보다 8.7%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1,675억 원을 기록, 전년도(1,599억원)보다 4.7% 더 늘었다. 코스트코리아의 회계연도가 지난해 9월 1일부터 올 8월 31일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올해의 실적이나 마찬가지다.

창고형 할인매장 성장은 코스트코 뿐이 아니다. 이마트(139480) 트레이더스 역시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1조 2,526억 원의 매출의 거둬 무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8.3% 성장했으며 기존 점만 추려봐도 13.3%나 매출이 늘었다. 롯데마트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빅마켓도 같은 기간 기존점 기준 7.3% 성장했다.


이 같은 창고형 할인매장의 성장세는 1~10월 이마트 기존점이 1.1%, 1~9월 롯데마트 기존점이 1.4%씩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 기존 대형 마트의 성장 부진은 갈수록 심화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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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아 국내 백화점 총 매출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29조 원대에 발이 묶였다. 출점도 여의치 않아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간 롯데·현대·신세계 3사의 출점은 ‘제로’가 예고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창고형 할인매장은 각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창고형 할인매장은 대량 판매가 가능해 기존 마트보다 가격이 많게는 20%나 저렴하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여기에 코스트코 ‘커클랜드’ 등 각자의 PB를 앞세워 독보적인 충성 고객을 만들 수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경우 지난 10월 말부터 선보인 전용 와인 ‘에스페라’가 벌써부터 인기몰이를 하며 국민 와인 등극을 노릴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코스트코, 빅마켓의 경우 연회비를 받는 데다 결제수단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가격·제품적인 이득이 커 소비자들이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후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들이 창고형 할인매장을 선호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요인을 PB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며 “기존 이마트 점포 수는 보수적으로 관리하되 트레이더스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단 이 같은 인기에도 출점 규제 때문에 사업 확장을 할 수 없다는 점은 업계의 공통된 걱정이다. 코스트코 세종점이 내년 초 오픈 예정인 것을 제외하면 트레이더스나 빅마켓 출점은 불투명한 상태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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