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2017 지역경제 리더] 대구 스타기업 육성, 기업 생애 맞춰 4단계 성장사다리…'한국형 히든챔피언' 키운다

프리스타기업 2년새 매출 43%↑

2009년 이후 8곳 증시 상장 쾌거

일자리도 4.5배 순증 효과 거둬

권영진(앞줄 가운데) 대구시장과 스타기업 육성에 참여할 26개 기관 관계자들이 지난해 5월 대구시청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제공=대구시권영진(앞줄 가운데) 대구시장과 스타기업 육성에 참여할 26개 기관 관계자들이 지난해 5월 대구시청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제공=대구시




올해로 11년째를 맞은 대구시의 ‘스타기업 육성사업’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대구시의 스타기업 육성사업은 성장단계에 따라 집중 지원 기업을 선정해 지역 내 26개 기업육성기관과 15개 협력기관이 공동으로 성장을 지원하는 이른바 ‘대구판 기업육성 모델’이다.

프리(Pre) 스타기업→스타기업→글로벌 강소기업→월드클래스300으로 이어지는 기업성장사다리를 구축해 각 단계별 타깃 기업에게 맞춤형 지원을 한다. 현재 프리 스타기업 92개, 스타기업 75개, 글로벌 강소기업 29개, 월드클래스300 28개 기업이 지원을 받고 있다. 스타기업의 성장을 돕는 육성기관은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를 비롯해 대구기계부품연구원·한국기계연구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등이다. 글로벌 강소기업과 월드클래스300 단계에 오르면 대구시는 물론 중소벤처기업부도 함께 참여해 이들 기업을 ‘한국형 히든챔피언’으로 키우기 위한 지원을 해준다.

대구시 관계자는 “단순한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기업 생애에 맞춰 중앙정부의 기업지원 정책과 연계한 지원을 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스타기업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은 기업들은 대구의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0115B06 대구 스타기업 매출 및 고용인원 수정2



실제 스타기업으로 선정된 기업들은 어려운 국내외 경제여건 속에서도 매출액 상승, 코스닥 상장, 제품상용화, 고용증대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프리 스타기업들의 매출액은 지난 2014년 1,293억원에서 지난해 2,064억원으로 60% 늘었고, 다음 단계인 스타기업들은 같은기간 2조694억원에서 2조3,915억원으로 16% 증가했다. 고용인원은 같은 기간 프리 스타기업들은 912명에서 1,413명으로, 스타기업들은 8,077명에서 8,853명으로 각각 늘었다. 지난 2009년 이후 스타기업 육성 지원을 받은 에스앤에스텍·아세아텍·액트·맥스로텍·아진엑스텍·유지인트·싸아이에스·한국비엔씨 등 8개사는 코스닥 및 코넥스에 상장하기도 했다. 대구TP 관계자는 “스타기업 육성 지원을 받는 기업군은 그렇지 않은 기업군에 비해 일자리 순증가는 2.8배, 매출 순증가는 5배 높았다”며 “스타기업군은 매출증가가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로 뚜렷하게 이어지는 특징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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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성장사다리의 첫 단계인 프리 스타기업들은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매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실제 LED 도로교통안전 표지판 제작전문업체인 에이엘테크는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앞세워 매출액이 지난 2014년 29억원에서 지난해 79억원으로 171%나 성장했다. 문구류·패브릭 전문기업인 이투컬렉션 역시 매출액이 2014년 46억원에서 지난해 98억원으로 111% 성장해 중기업 입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올해 프리 스타기업 공모에서는 4차 산업혁명 등의 분야에서 21개사가 추가 선정돼 신성장산업 분야에서 첨병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번째 단계인 스타기업들은 중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티에이치엔·아바코·크레텍책임·디젠·에스엘·LS메카피온·SJ테크 등 7개사는 스타기업 프로젝트를 통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도약한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특히 대구 스타기업 출신들은 정부의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책인 ‘월드클래스300’과 예비 월드클래스300인 ‘글로벌 강소기업’ 공모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구 기업들 중 월드클래스300에 뽑힌 28개사, 글로벌 강소기업에 선정된 29개사 중 70%가 스타기업 출신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는 서울·경기도를 제외한 비수도권 광역자치단체들 중 가장 많은 월드클래스 기업을 배출하고 있다”며 “스타기업이 대구는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강소기업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것으로 성장단계별 기업지원정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탁월한 성과 덕분에 대구의 스타기업 육성 프로젝트는 다른 자치단체는 물론 중앙정부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있다. 대구 스타기업 사무국이 위치한 대구TP에 스타기업 정책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다른 자치단체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을 정도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전국 14개 광역자치단체 부단체장이 참석한 ‘제1차 지역경제위원회’에서 내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지역스타기업 1,000개를 육성하는 ‘지역스타기업 육성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부산(히든챔피언), 광주(명품기업), 전북(선도기업), 전남(강소기업) 등도 대구의 스타기업과 유사한 기업성장 정책을 펴고 있다.

대구시는 앞으로 중견기업 50개사, 중기업 300개사 육성을 목표로 프리 스타 150개, 스타 100개사 정도를 총량 관리할 계획이다. 이들에게 기술 사업화, 마케팅, 경영개선 로드맵 컨설팅, 국내외 마케팅, 정부 연구개발 과제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할 방침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스타기업은 대구가 만든 자랑스러운 브랜드”라며 “대구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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