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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이원종, “매너리즘으로부터 자유로운 배우는 없어”

30년차 배우 이원종이 ‘배우의 매너리즘’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이원종은 최근 SBS드라마 ‘조작’과 KBS ‘최강 배달꾼’에서 맛깔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명품 배우로써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배우. 스크린에선 조성규 감독의 영화 ‘실종2’와 김홍선 감독의 ‘역모:반란의 시대’가 연달아 개봉하며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는 중. 또한 웹드라마 ‘빙상의 신’에서 올림픽 정신을 상징하는 빙상의 신 ‘천사’역으로 캐스팅 됐다는 소식까지 전하며 그 누구보다 열일 하고 있다.




배우 이원종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이원종 /사진=조은정 기자


그런 그도 연기 매너리즘에 빠질 때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2016년, tvN ‘배우학교’에 출연해 연기 매너리즘에 빠졌음을 고백하며 “돈 벌려고 연기를 하고 있는건 아닌지 싶다. 똥배우가 됐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그 프로그램의 콘셉트가 그런 점도 있지만, 매너리즘에 대한 고민은 팩트이고, 늘 갈증이 있다. 배우는 작품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동시에 늘 스스로를 성찰 해야 한다. 계속해서 매번 집중을 하지만 늘 새로운 것을 양산해낼 수 있는 그런 상황에 처해있지 않으니까. 어떤 작품을 하고 나서 조금 더 했어야 하는데, 게으르게 대처를 했구나란 그런 반성도 늘 있다. 배우란 평생 그런 것들과의 싸움을 하는 존재다.”

여타의 배우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내 연기에 대해 아쉬움은 늘 남는다’고 말한다면, 그는 ‘최선’이란 말로 합리화하지 않고 싶었던 것. 그래서 그는 10년 후에도 ‘배우학교’와 비슷한 프로에서 의뢰가 온다면 흔쾌히 출연을 하고 싶다는 속마음을 내비쳤다.


“저보다 20년 어린 후배가 선생으로 나온다 해도 그런 배우 학교 장이라면 다시 교육 받고 싶다. 내 경력, 내 나이 그런 것에 쪽 팔리지 않는다. 나이가 먹어서 힘도 딸리다 보면 결국 대충하게 되는 순간이 올 것이다. 똑같지 않을까. 매너리즘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운 배우는 단 한명도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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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하는 순간 스스로와 싸울 수 밖에 없다”고 고백했다. 그렇기에 “까탈스럽다고 보여질 수도 있지만, 예리하게 날이 선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게 배우가 가는 길이다”고 했다.

배우 이원종배우 이원종


배우 이원종배우 이원종


“나 스스로와의 싸움은 어느 누구도 거들어주지 않는다. 그래서 조금은 날카롭고, 조금은 괴팍하고 조금은 남들에게 날이 있는 말을 하더라도 나 스스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 정도는 괜찮다고 본다. 그러면서 좀 더 내 자신을 유지해야 한다. 그게 정답인 것 같아요.”

배우는 선택 받는 존재라고 한다. 그래서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원종은 “배우는 늘 준비돼 있는 상태에서 대기를 해야 하고, 그러다 기회가 왔을 때 훌륭하게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늘 더 잘 소화해내기 위해 준비하는 배우 이원종의 인생 2막은 지금부터이다.

‘역모’의 김홍선 감독이 ‘탁월한 연출자 마인드를 지닌 배우“이다고 극찬한 이원종은 2014년 1만4000년을 살아온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맨 프롬 어스’를 제작하며 제작자로 변신했다.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주인공 박혜수가 주연으로 출연했던 연극이다. 당시 그는 “인문학적 질문을 던지는 연극이란 점이 끌렸다”며 20년간 준비해왔다는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그의 마음의 고향인 연극판에서 다시 한번 좋은 연극을 올릴 계획을 전한 것.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는 좀 더 속도를 낼 수 있겠더라. 창작극을 쓰고 있다. 퇴고의 작업도 여러 번 거쳤다. 몇 작품을 의뢰하기도 했다. 어떤 작품이 될 지 초이스가 되면, 이원종이 제작하는 좋은 연극을 빠를 시일내에 보여주고 싶다. 지속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으니 기다려달라.“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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