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예산 심사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 관련 예산이 일부 삭감된 것과 관련해 “생살이 뜯기는 것 같고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남북협력기금 837억 원 삭감, 건강보험 재정지원 2,200억 원 삭감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야당 원내지도부와의 회동 직전 기자들과 차담회를 갖고 “본질이 훼손되면 안 된다.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예산에 합의하고) 법정 시한을 지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 불발 시 비난 여론이 야당을 향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지지율이 높으니까 그런 얘기가 맞지만, 한편으로는 일부 양보해서 하지 않고 원안만 고수하면 오만하다는 여론이 생길 수 있다”며 “성실하게 임하고 야당의 목소리를 들어가면서, 그렇지만 본질은 훼손되지 않게 조절하면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야 합의 불발 시 국회 본회의 표결을 강행할지에 대해 “깨질 텐데(부결될 텐데) 그런 불필요한 과정을 뭐 하려 하느냐. 합의 안 되면 못하는 것”이라며 “무리하게 하면 연말까지라도 가는 거지 뭐”라며 여야 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무원 증원 규모를 40%가량 축소할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 “턱도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