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아흐메드 샤피크 전 이집트 총리의 행방이 묘연하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추방된 이후 행방이 확인되고 있지 않아 신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샤피크 전 총리는 전날 밤 UAE에서 추방돼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 당국은 그의 출국을 확인했지만, 이후 구체적인 행방은 확인되고 있지 않다.
샤피크의 딸들은 “아버지가 UAE에서 추방당한 뒤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집트 당국이 아버지를 가두고 변호사의 접견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딸과 변호인은 또 샤피크의 소재를 알아내기 위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샤피크는 지난주 UAE에 머물 당시 이집트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공개 선언했으며, 내년 3∼4월에 선거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현 대통령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상태이다. 2012년 대선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에게 근소한 차로 패한 샤피크는 2014년 대선에서 엘시시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뒤 UAE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