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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기획:주목받는 작곡돌 ②] 세븐틴 음악의 핵심 …히트 작곡가 반열 오른 ‘우지’

/사진=서경스타DB/사진=서경스타DB


‘아이돌=립싱크’라는 단어는 이제 옛말이 됐다. 일명 ‘작곡돌’이라고 불리는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 등에서 역량을 발휘하며 음악적으로 진화를 거듭해 나가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그룹 비투비 임현식, 세븐틴 우지, 펜타곤 후이, B1A4 진영 등은 최근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작곡돌 네 명의 매력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세븐틴 우지의 수식어에는 항상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2015년 5월 세븐틴의 데뷔 앨범 ‘17 캐럿’부터 11월에 발표한 두 번째 정규앨범 ‘틴, 에이지(TEEN, AGE)’에 이르기까지 우지는 세븐틴 보컬 유닛의 리더이자 대표 프로듀서로 활약해 왔다.


보컬, 힙합, 퍼포먼스 세 개의 유닛과 자체제작돌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데뷔와 동시에 주목을 받은 세븐틴은 데뷔곡 ‘아낀다’를 비롯해 ‘만세’, ‘예쁘다’, ‘아주 NICE’, ‘붐붐’을 연이어 히트 시키며 ‘EBS(엑소-방탄소년단-세븐틴)’이라고 손꼽힐 정도로 단숨에 국내 정상급 아이돌로 차고 올랐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로 우지가 있었다.

우지의 프로듀서로서 가장 큰 장점은 섬세한 비트와 멜로디에 있다. 아이돌 음악에서 자주 등장하는 기계음을 최대한 배제하고, 그 공간을 다양한 비트와 멜로디의 변주로 촘촘하게 채워냈다. 여기에 어렸을 때부터 클라리넷을 비롯해 피아노, 드럼 등 다양한 악기를 접하고 배웠던 경험 역시 현재 우지 음악에 시너지로 작용한다.

보컬 유닛의 감성, 퍼포먼스 유닛의 화려함, 힙합 유닛의 그루브 등 각 유닛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절묘한 파트 분배 역시 주목할 만하다. 대부분의 작곡가들이 사운드에만 집중하는 것에 반해, 우지는 자체제작돌이라는 특수한 환경 안에서 음악과 퍼포먼스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곡 흐름도 놓치지 않았다. 물론 이는 세븐틴 멤버들과의 긴밀한 소통이 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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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는 지속적으로 음악적인 변화를 시도하며 성장하고 있다. 앞서 발표한 히트곡 ‘만세’, ‘예쁘다’, ‘아주 NICE’, ‘붐붐’ 등이 한 소년이 사랑의 감정을 알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면, 이후 발표한 ‘울고 싶지 않아’에서는 살면서 처음으로 느낀 슬픔의 순간에 대해서 노래했다.


특히 ‘울고 싶지 않아’를 통해 세븐틴은 전 세계적인 음악 트렌드를 주도하는 EDM 장르를 처음 시도했다. 우지는 여기에 동양적인 신스 라인을 더해 한층 넓어진 세븐틴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증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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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는 세븐틴 뿐만 아니라 타 가수의 곡에도 참여하며 조금씩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20016년 10월 발매한 에일리의 새 앨범 수록곡 ‘필린(Feelin‘)(Feat. 에릭남)’의 작사에 참여했으며, 올해 1월 발매한 아이오아이의 마지막 싱글곡 ‘소나기’에 작사, 작곡을 맡은 바 있다. 그 외에도 범주&한동근의 스페셜 싱글 앨범 수록곡 ‘포에버 영(Forever Young)’ 작사와 뉴이스트 W 백호의 솔로곡 ‘지금까지 행복했어요’ 작사, 작곡에도 참여했다.

그 가운데 ‘소나기’와 ‘지금까지 행복했어요’는 세븐틴 음악과는 사뭇 다른 결을 보여주며 작곡가 우지를 평가할 수 있는 또 다른 척도가 되기도 했다. 대중은 우지의 이러한 변화에 호평으로 화답했다.

우지의 곡에 자주 등장하는 긍정적인 메시지도 빼놓을 수 없다. 앞서 발표한 곡과 다르게 슬픔이라는 코드를 처음으로 사용한 ‘울고 싶지 않아’에서도 슬픔에 좌절하고 머무르기 보다는 소년의 인생 전부나 다름없는 누군가를 절대로 잃고 싶지 않다는 순수한 마음에 중점을 뒀다.

아이오아이의 ‘소나기’ 역시 헤어짐의 슬픔을 소나기에 빗대어 표현한 곡으로 슬프지만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담겨있으며, 최근 발표한 ‘박수’에는 아무리 힘들고 괴로운 일이 있어도 뚫고 나가겠다는 다짐과 건강한 메시지를 담았다.

다른 세븐틴 멤버들은 작업실에 들어가면 노래 한 곡이 뚝딱 하고 나온다고 우지를 천재라고 평하지만, 정작 우지는 시간 날 때마다 작업을 열심히 할 뿐이라 말한다. 재능과 근성을 모두 갖춘 우지의 성장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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