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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투란도트’ 소프라노 서선영, “위대한 류의 사랑을 드라마틱하게 선 보일 것”

국립오페라단 ‘루살카’, ‘로엔그린’ 등에서 주역을 맡으며 극찬을 받은 소프라노 서선영이 예술의전당이 오는 12월 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이는 콘서트 오페라 ‘투란도트’ 무대에 오른다.

소프라노 서선영소프라노 서선영









오페라 ‘투란도트’는 이탈리아 오페라 최고 작곡가인 푸치니가 남긴 마지막 작품이자, 그의 가장 위대한 오페라이다. 흥미로운 선율로 듣는 이의 마음을 홀리는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를 비롯, 아름다우면서도 다채로운 음악과 극중 분위기를 심화하는 웅장한 합창, 거대한 스케일이 돋보이는 대작이다.

4일 오전 예술의전당 음악당 지하 리허설룸에서 열린 오페라 ‘투란도트’ 간담회에 참석한 서선영은 “훌륭한 연출자와 지휘자 및 성악가분들과 함게 작업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16/17시즌 도이치 오퍼 베를린에서 Gotz Fridrich 연출로는 마지막으로 올린 ‘발퀴레’에 오르틀린데 역으로 데뷔하였고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의 류 역으로 영국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Opera North에 데뷔한 바 있는 서선영은 이번 작품에서 시녀 ‘류’로 나선다. 그는 “지금까지 제가 맡은 역할 중 가장 낮은 신분의 인물이다” 며 “드레스를 안 입는 유일한 역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관전 포인트로 “시녀의 신분인 류가 한 나라의 왕자(칼라프)를 사랑한다. 어떻게 보면 한 없이 비참하고 연약해 질 수 있는 여자지만, 그녀의 사랑이 얼마나 강해지고 위대해질 수 있는지 반전으로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틱한 역할이다”고 밝혔다.


추가적으로 그는 류의 마지막 선택에 대해, “류가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서 그런 선택을 한다. 사랑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걸 지켜보는 고통을 견디기 힘들어 죽는 다. 그런 의미에서 류는 누구보다 더 강한 여성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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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콘서트 오페라의 네 번째 작품인 ‘투란도트’는 기존 콘서트 오페라에서 접할 수 없었던 스테이징(연출)을 가미해 청각적 즐거움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는다. 악보 없이 노래하는 가수들의 절제된 연기가 펼쳐내는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대구시향 지휘자이자 오페라 지휘에 있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불가리아 태생의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Julian Kovatchev)가 지휘를 맡는다. 연출은 당초 예정되어 있던 제임스 로빈슨(2014년 예술의전당 콘서트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연출)에서 스티븐 카르로 변경되었다. 미국, 유럽, 아시아의 뮤지컬, 오페라, 오페레타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연출가 스티븐 카르(Stephen Carr)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이미 한국 무대에서 그의 뛰어난 연출력을 선보인 바 있다.

‘투란도트’는 공연 브랜드 SAC CLASSIC의 프리미엄 라인 ‘Premier’ 공연으로, 2013년부터 선보인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예브기네 오네긴’에 이은 네 번째 무대이다.

이날 공연에는 세계 최고 투란도트로 활약하고 있는 소프라노 리즈 린드스트롬(투란도트 役), 지난 7월 런던 코벤트가든 로열 오페라의 투란도트에서 그녀와 함께 호흡을 맞춘 테너 박성규(칼라프 役), 유럽이 선택한 소프라노 서선영(류 役)이 출연한다.

티무르 역에는 베이스 김철준, 알툼 황제 역에는 테너 전병호, 바리톤 김종표(핑 역), 테너 민경환(팡 역), 테너 양승진(퐁 역), 바리톤 한진만(만다린 역) 등 우리나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성악가들과 서울시향, 그란데오페라합창단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꾸밀 예정이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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