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경대에 따르면 백 교수팀은 경남 함안군 군북 지역의 전기 백악기 퇴적층(함안층)을 조사하던 중 공사현장에서 수습된 암석에서 이 발자국 피부인상 화석을 발견했다. 이 화석은 지름이 50㎝ 이상으로 발자국 안에 폭 6~19㎜ 크기의 육각형 요철 피부조직이 빽빽해 마치 벌집 같은 무늬를 지니고 있다. 이 무늬는 현생 코끼리의 발바닥과 비슷한 양상이다.
백 교수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수많은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지만 발자국 안의 피부 자국이 보존된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그 이유는 비교적 건조한 기후 조건에서 모래 위를 덮고 있는 얇은 두께의 진흙, 그것도 미생물이 서식하는 진흙 위를 공룡이 느리게 걸어가야 발바닥의 피부가 찍히는 등 피부 인상화석의 보존조건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당시 공룡들이 지표면과의 마찰력을 높여 펄이나 진흙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걸을 수 있도록 발바닥 전반에 다각상 요철의 피부조직을 발달시켰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백 교수는 “백악기를 포함한 중생대 후반에 공룡들의 발바닥에 다각상 요철의 피부조직이 발달된 것은 공룡들의 서식처가 숲에서 호수와 호소 등이 발달한 평원으로 확장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