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양보단 질" 제조업의 변신…소프트파워 키워 수출 러브콜

R&D 자금난 겪던 세진밸브

KIAT 지원받아 신기술 개발

중동·말레이 등서 주문 쇄도

"올 수출 200억 달성 무난"

방영혁(오른쪽) 세진밸브공업 대표가 부산 본사 공장에서 제품 제조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세진밸브공업방영혁(오른쪽) 세진밸브공업 대표가 부산 본사 공장에서 제품 제조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세진밸브공업




부산에 있는 세진밸브공업은 한국전력공사·삼성중공업·포스코·LG화학 등 주요 대기업과 공기업에 산업용 밸브를 공급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미국을 비롯 독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리리트, 호주,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에도 수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다양한 종류의 엔지니어링(공정 해석) 개발이 필수적인데 중소기업 규모에서 대대적인 투자는 쉽지 않은 상황. 세진밸브공업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의 도움을 받아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제조업 소프트파워 강화 지원 사업’ 중에서도 엔지니어링 지원을 통해 극저온용 밸브 개발 단계에서 발생하는 연구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었던 것.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입소문을 타면서 중동과 말레이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 발주가 들어오고 있다. 또 국내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판로 개척 등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점쳐지고 있다. 세진밸브공업 매출은 지난 2014년 109억원에서 올해는 2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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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혁 세진밸브공업 대표는 “극저온용 밸브 엔지니어링 분야 전문기업의 도움을 받아 특수 밸브를 빠른 시간 내에 개발해 사업화가 가능하게 됐다”면서 “구조 해석을 통한 엔지니어링 설계로 시제품 제작 비용을 10% 이상 절감할 수 있었고, 고용 인원도 기존 36명에서 42명으로 늘려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얻으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미국·일본·독일 등에서는 오래 전부터 제조업에서의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제조업 소프트파워란 창의성과 혁신을 바탕으로 제품의 부가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자산인 기획·설계(엔지니어링, 디자인, 소프트웨어 등) 능력을 말한다.

제조업 소프트파워 강화 사업을 펼치고 있는 KIAT는 2015년 80개사, 2016년 192개사 등 총 272개사의 접수를 받아 그 중 57개사를 선정했다. 올해는 40개사를 선정해 소프트파워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KIAT 관계자는 “지난 2015~2016년 사이에 지원된 과제 중에서 49.1%가 사업화에 성공했다”며 “60명 이상의 신규 고용이 창출됐고, 35.2%의 기업이 추가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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