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 "휴톡스 앞세워 2020년 매출 1조 달성"

보톨리눔 톡신 시장 성장세 지속

후발주자지만 충분한 승산 있어

러·유럽 등과 1,000억원 규모 MOU

개방형 혁신·적극적인 M&A 통해

글로벌 토털 헬스케어 기업 발돋움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과 인수합병(M&A)’

윤성태(사진) 휴온스글로벌 부회장이 밝힌 기업 성장 전략이다. 신약 개발을 위해 외부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추가 M&A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윤 부회장은 4일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휴온스글로벌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자체적으로 신약 개발을 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투자도 많이 해야 하지만 외부 기관과 협업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M&A를 해서 성장동력을 외부에서 찾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휴온스글로벌은 휴온스·휴메딕스·휴베나·휴온스메디케어 등 4개의 자회사와 휴온스내츄럴·바이오토피아·파나시 등 3개의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올해 휴온스 그룹 전체 매출은 3,700억원대로 예상된다. 적극적인 M&A와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오는 2020년에는 그룹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윤 부회장의 목표다. 실제로 휴메딕스와 휴온스메디케어, 바이오토피아 등 3개는 2010년 이후 인수한 회사다. M&A에 소극적이고 보수적인 제약업계에서 눈에 띄는 행보다. 지난 달에도 휴온스메디케어가 엠테크놀러지의 소독용 의료기기사업부문을 사들였다.



윤 부회장은 “휴온스메디케어가 내시경 기기를 세척하는 소독제만 하다보니 마케팅에 한계가 있어 소독기와 세척기를 함께 팔면 좋겠다고 생각해 인수한 것”이라며 “글로벌 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M&A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10년 인수한 휴메딕스는 독자 생체고분자 기술을 바탕으로 필러·골관절염 치료제뿐 아니라 화장품을 생산·판매하며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2014년 292억원이던 매출이 올해 500억원대를 바라볼 정도로 커졌다. 휴메딕스는 오는 6일 기존 공장 대비 4배 이상 생산설비를 갖춘 제천 2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역시 인수기업인 휴온스내츄럴과 바이오토피아도 건강기능식품과 그린 바이오 분야에서 입지를 넓혀가며 모기업인 휴온스의 실적 개선에 한 몫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몇 번에 걸친 신약 개발이 임상 단계에서 좌절하다 보니 건강기능식품이나 의료기기 등 적은 비용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분야에 관심을 가졌다”면서 “궁극적으로 혁신 신약을 한번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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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은 개방형 혁신 전략을 적극 활용한다. 대학이나 연구소, 벤처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이전받아 휴온스가 임상과 제품화를 추진하는 방식이다. 이미 아주대·충남대와 기술 이전 및 산학연 협력 협약을 맺고 전립선 비대증과 난청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신약 개발은 성공 확률이 0.01%도 안될 정도로 힘들고 어렵지만 제약회사로서는 기본이자 숙명”이라면서 “개방형 혁신을 추진하면서도 자체 R&D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온스의 경우 지방간 치료제인 ‘HL정’에 대해 임상 2상을 마쳤고 내년 임상 3상을 계획 중이다. 안구건조증 치료제 ‘HU024’도 내년 초 미국 임상 2상에 들어간다. 임상 단계에서 효능이 검증되면 다국적 기업에 기술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윤 부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기대하고 있는 제품은 보톨리눔 톡신이다. 휴온스의 ‘휴톡스’는 지난해 10월 수출 승인을 받은 후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유럽 진출을 위한 임상 진입 준비를 추진 중이다. 지난 8월에는 유럽·러시아·브라질의 현지 기업들과 1,000억원 제품 공급을 위한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했다. 윤 부회장은 “보톨리눔 톡신은 새로운 효능·효과가 나타나면서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에 후발주자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면서 “휴톡스 판매가 본격화되는 2019년을 전후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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