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주간 보합세를 나타냈던 전국 전세가격이 8년 9개월만에 하락 전환했습니다. 전세물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내년 입주물량도 역대 최대인 44만 가구에 달할 예정이고, 정부도 매년 20만 가구씩 앞으로 5년간 100만 가구의 공적 임대주택을 공급하는데요. 부동산 시장에 물량이 과다 공급되는 만큼 전세 시장은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정창신기자입니다.
[기자]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전국 전세값(27일 기준)은 전주보다 0.01% 하락했습니다.
지난 2009년 2월 9일(-0.03%)이후 처음입니다.
서울 전세값은 전주보다 0.03% 올랐지만, 경기(-0.02%), 인천(-0.02%)은 내렸고, 5대광역시는 보합(0.0%), 나머지 지방은 0.02% 하락했습니다.
새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전세시장에 물량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내년 부동산 시장엔 사상 최대 규모의 새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라 전세값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싱크]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지방에서는 전세값이 약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고요. 일단 입주물량이 워낙 많은데다 분양 계약자들이 잔금 때 대출규제 때문에 전세를 많이 내놓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내년 입주 아파트는 전국 44만 가구로 올해(37만9,000가구)보다 6만여 가구 늘어날 예정입니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 1997년(43만1,971가구) 보다 많은 물량입니다.
중도금 대출을 잔금대출로 갈아타야 하는 수분양자의 경우 추가 대출이 막히면 매물로 쏟아낼 가능성도 큽니다. 정부는 내년 다중 채무자에 대해 추가 대출을 옥죄는 신DTI를 시행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이 2건 이상 있는 대출자의 경우 DTI 산정시 기존 주담대의 이자만 반영하던 것에서 원리금 전액을 반영하는 겁니다.
특히 전세를 끼고 산 뒤 곧바로 전세를 놓는 갭투자자의 한숨이 깊어질 전망입니다.
전세값이 떨어지면 전세 만기가 돌아온 세입자에게 추가 대출을 받아 돌려줘야 하는데, 대출이 녹록치 않을 경우 집을 내놓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