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메가딜의 승부사들 <3>광장M&A팀] 40년 M&A 전문..."90%가 직접 키운 변호사"

설립때부터 합작투자 자문 주력

삼성·SK·LG 등 사업재편 참여

이젠 해외 M&A 사령탑 역할도

법무법인 광장 인수합병(M&A)팀의 문호준(오른쪽부터)·윤용준·구대훈·김경천 변호사가 서울시 중구 사무실에서 미소를 띤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창립 초기부터 전문화와 인재 육성에 주력해 온 광장 M&A팀은 M&A 법률자문 분야 국내 1, 2위를 다투고 있다.  /송은석 기자법무법인 광장 인수합병(M&A)팀의 문호준(오른쪽부터)·윤용준·구대훈·김경천 변호사가 서울시 중구 사무실에서 미소를 띤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창립 초기부터 전문화와 인재 육성에 주력해 온 광장 M&A팀은 M&A 법률자문 분야 국내 1, 2위를 다투고 있다. /송은석 기자




0515A33 광장 연간 M&A 자문 규모 수정1


0515A33 광장 참여한 주요 M&A딜


지난 2015년 가을, 법무법인 광장 인수합병(M&A)팀은 난제와 마주쳤다. 삼성그룹이 롯데그룹에 화학계열사를 2조5,800억원에 묶어 매각하는 과정에서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를 분할매각하는 과제였다. 상장 대기업의 일부만 떼어 파는 거래는 국내에선 전례를 찾기 어려웠다. 삼성 자문을 맡았던 문호준 광장 변호사는 “존재하지도 않은 분할 법인의 청사진과 이 법인의 매각 계획을 동시에 설계해야 하는 험난한 과정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는 SDI케미칼로 분할된 뒤 롯데첨단소재로 거듭났다. 광장 M&A팀의 윤용준 변호사는 “우리는 삼성 빅딜에서 ‘광장은 난관에 부딪히면 어떻게든 솔루션을 찾아낸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올해 설립 40주년을 맞은 광장은 모태인 한미합동법률사무소가 세워진 1977년부터 기업 인수·합병 자문에 중점을 두고 커왔다. 구대훈 광장 M&A팀 변호사는 “한미는 고도성장기 국경 간 M&A에 해당하는 크로스보더(cross border) 합작사업 자문을 목적으로 출범했다”면서 “한미는 다른 국내 로펌에 없던 합작투자(JV)1팀, JV2팀 등 M&A팀의 전신이라 할 조직을 갖추고 있었다”고 전했다. 2017년 9월 현재 광장 변호사 430명 가운데 M&A 전문 변호사는 120명이다. 대형 로펌 가운데 M&A 전문 변호사의 비율이 제일 높다고 광장은 자평한다.

광장은 ‘직접 기른 M&A 전문 변호사’를 가장 큰 자산으로 내세운다. 90% 이상의 M&A팀 변호사들이 입사하자마자 M&A팀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아왔다는 것이다. 경력 16년차라는 윤 변호사는 “산업별로 팀을 꾸리거나 잦은 부서 이동으로 변호사 업무 범위를 넓히는 다른 로펌과 달리 광장은 ‘스페셜리스트’ 육성에 집중한다”면서 “로펌 역사와 맞먹는 기간 동안 이뤄진 전문화가 성장의 토대”라고 강조했다.


광장은 이런 강점을 무기 삼아 국내 M&A 법률자문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로펌으로 성장했다. 2005년 화제가 됐던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의 제일은행(현 SC제일은행) 인수 당시 광장은 매도자인 예금보험공사를 자문했다. 특히 최근에는 신성장 동력을 찾고 사업구조를 재편하려는 대기업의 주요 딜마다 광장의 존재감이 묻어난다. 삼성-롯데 빅딜에서 삼성을 자문했던 광장은 앞선 2014년 한화그룹의 삼성 방위산업·화학 계열사 인수에서는 한화를 자문했다.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렸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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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광장은 유·무선 통신사업을 통합하기 위한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 지분 100% 인수 등 거래를 자문했다. 비록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로 결실을 맺진 못했지만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5,000억원에 사들이는 거래도 법률 조언자로 나섰다. 광장은 또 LG화학을 대리해 이 기업이 동부팜한농(현 팜한농)을 인수하고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해 바이오 신사업의 성장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왔다.광장 M&A팀 일원으로 LG그룹 계열사 M&A에 다수 참여한 김경천 변호사는 “LG는 물론 국내 대기업들은 무척 의욕적으로 M&A에 나서고 있다”며 “조 단위 자금 조달이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글로벌 M&A를 추진하는 전략도 한층 정교해졌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달라진 입맛에 맞춰 국내 주요 로펌의 역량도 ‘글로벌급’으로 신장했다고 광장 M&A팀 변호사들은 평가한다. 광장은 최근 LG하우시스가 슬로바키아 자동차 부품기업 ‘c2i’ 경영권을 사들인 거래와 사모펀드(PE) 유니슨캐피탈이 2014년 ‘공차’ 브랜드로 유명한 대만 로열티타이완(RTT)을 인수할 때 사령탑으로서 딜 전체 과정을 지휘했다. 문 변호사는 “국내 대형 로펌은 누적된 전문성,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파트너 로펌보다 상위에서 M&A 계약을 설계하고 성사시킬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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