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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골든타임’을 넘겨도 너무 넘긴 온유…사과에도 유효기간이 있다

지난 8월 ‘성추행 입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올랐던 그룹 샤이니의 온유가 사건 발생 4개월 만에 지난 잘못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지나도 너무 지나버린 온유의 사과 타이밍. ‘골든타임’을 지나친 온유의 사과는 돌아선 팬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

온유는 지난 4일 샤이니 공식 홈페이지에 친필 편지를 올렸다. “저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께 안 좋은 소식으로 실망시켜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시작되는 온유의 친필편지에는 “지난 4개월 동안 활동을 쉬면서 부족한 저를 아껴주신 팬 여러분께 얼마나 큰 실망을 드렸는지, 깊이 반성하고 돌아보게 되었고, 제 스스로를 끝없이 원망하고 자책하기도 했습니다”며 지난 8월 일어났던 성추행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서경스타 DB사진=서경스타 DB


“어떻게 사과를 드려야 할지, 어떤 단어로 표현해야 좋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고, 죄송한 마음이 너무 커서 글을 쓰는 것조차 조심스러웠기에, 너무 늦었지만 이제야 글을 올립니다”고 늦은 사과문을 올리게 된 경위에 대해 밝힌 온유는 “많이 사랑 받고 주목을 받을수록 더 철저하게 사적인 시간에도 책임감 있게 행동했어야 했는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9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 열심히 달려온 우리 멤버들에게 정말 미안하고, 저 때문에 놀라셨을 부모님과 회사 여러분들께도 이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고 사과했다.

이어 “늘 반성하며, 제 자신을 더 엄격하게 관리하고 노력하겠습니다”라며 “앞으로 대외적인 일이든 개인적인 일이든 SHINee라는 팀의 이름에 걸맞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정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고 글을 마무리 했다.

온유가 왜 ‘친필 사과문’을 올리게 됐는가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지난 8월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온유는 8월12일 오전 7시 10분쯤 강남의 한 유명 클럽에서 술에 취한 채 20대 여성의 신체 특정 부위를 3차례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일행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온유를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당시 온유는 경찰 조사에서 “만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었다.

온유가 성추햄 혐의로 입건됐다는 사실은 빠르게 퍼져나갔고, 파장이 커지자 온유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온유는 12일 새벽 DJ로 데뷔하는 지인을 축하하기 위해 친구들과 클럽을 방문, 술에 취한 상태에서 춤을 추다가 주변 사람과 의도치 않게 신체 접촉이 발생하여 오해를 받아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상대방도 취중에 일어날 수 있는 해프닝임을 인지했고, 이에 모든 오해를 풀고 어떠한 처벌도 원하지 않는다는 고소 취하서를 제출하였다. 온유는 남은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사진=공식 홈페이지사진=공식 홈페이지


샤이니의 리더이자 평소 성실하고 선량한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온유이기에 ‘성추행’ 유무를 떠나서 이 같은 혐의로 입건됐다는 자체만으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심지어 당시 JTBC 드라마 ‘청춘시대2’에서 데이트 폭력으로 상처를 입은 장예은(한승연 분)의 상처를 보듬어 줄 권호창 역으로 캐스팅 됐던 온유였기에 그에 대한 반발작용으로 오는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여자의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는 권호창을 연기할 배우가 성추행으로 입건됐다는 소식은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큰 반발이 일었고, 결국 그는 드라마에서 하차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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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혐의 논란부터 드라마에서 하차하기까지,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온유였지만 그가 취한 것은 샤이니 활동에서 빠지는 것뿐이었다.

사건의 중심에 있음에도 침묵을 지켜왔던 온유가 갑자기 4개월 만에 펜을 들어 스스로 사과문을 적어서 팬카페에 올렸다. 온유의 뒤늦은 사과에 대중은 물론이고 팬들마저 등을 돌린 실정이다.

심지어 공교롭게도 이번 온유가 사과글을 올린 타이밍이 샤이니 팬들의 굿즈 불매 운동과 맞물린다는 점이다. 샤이니 팬들은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SM 시즌 그리팅’ 불매 운동을 펼쳤는데 이유는 샤이니 시즌 그리팅 상품에 온유의 사진이 포함됐다는 이유였다. 물론 모든 샤이니 팬들이 샤이니의 시즌 그리팅 불매에 합류한 것은 아니지만, 트위터 상에 ‘샤이니_시즌그리팅_불매’라는 키워드가 상위 검색어로 오를 정도로 파급력은 적지 않았다.

볼매운동에 합류한 팬들은 “온유가 있으면 안 사겠다. 성추행 혐의로 뉴스와 신문에 등장한 멤버의 제품은 사고 싶지 않다”며 “소비를 할지 말지 판단 기준을 명확히 알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만약 온유의 사과문이 논란이 일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올랐다면 여론이 이렇게까지 싸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그가 적은 것처럼 죄송한 마음이 크고, 어떻게 사과를 해야 하며 단어를 써야할지 조심스러웠기에 사과문을 올리기까지 시간이 걸렸을 수도 있다. 문제는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애석하게도 온유는 사과에도 타이밍이 있으며 유효기한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으며, 결국 너무 먼 길을 가고 말았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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