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기술 발달 등으로 수명은 늘어나고 있지만 질병·사고 등으로 일생에서 건강하게 지내지 못하는 날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의 경우 앞으로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가장 높았으며, 암에 걸리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평균 3.9년 더 살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16년 생명표’를 보면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가 질병이나 사고로 유병 상태로 보내는 기간은 남자는 14.6년, 여자는 20.2년이었다.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이 남녀 각각 79.3세, 85.4세라는 점에 비춰보면 각각 인생의 82.4%, 77.3%만을 건강하게 보낸다는 뜻이다. 기대수명은 늘고 있지만 건강 기간의 비율은 2012년 81.3%, 2014년 79.7%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가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21.3%로 사망원인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심장질환 11.8% △뇌혈관 질환 8.8%△ 폐렴 7.8%가 뒤를 이었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출생아가 3대 사인(암·심장질환·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 45.3%, 여자 38.8%로 남자가 더 높게 나타났다. 남자의 경우 △암 (27.1%) △심장질환 (10.1%) △폐렴(8.3%) 순이었고 여자는 △암(16.4%) △심장질환(13.0%) △뇌혈관질환(9.4%) 순으로 사망확률이 높았다. 암과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확률을 전년과 비교했을 때 남자는 증가하고 여자는 감소했다.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확률은 남녀 모두 감소했다.
암에 의한 사망확률은 40세 이후 연령이 많아질수록 남녀 모두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심장질환은 연령이 많아질수록 사망확률이 늘어났다.
지난해 출생아가 암에 걸리지 않으면 남자는 4.9년, 여자는 2.9년 더 살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심장질환에 걸리지 않으면 남자와 여자 각각 기대수명이 1.5년, 1.4년 늘어나고 뇌혈관질환에 걸리지 않으면 남녀 모두 기대수명이 1.1년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ram101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