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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식당’ 첫방] “오늘 점심은 무조건 돈가스입니다”

손님보다 사장이 더 많이 먹는 ‘강식당’이 문을 열었다. 웃자고 시작해 죽자고 달려들게 된 ‘강식당’이었지만 돈가스 고기를 다지는 소리마저 맛있게 만들어 버리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5일 tvN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4 외전-강식당’(이하 ‘강식당’)에서는 제주도의 한 마을에 식당운영에 돌입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강식당’ 캡처사진=‘강식당’ 캡처


‘강식당’은 ‘신서유기4’에서 이수근의 말 한마디와 그룹 위너 송민호의 손가락으로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신서유기4’ 당시 이수근은 강호동에게 나영석 PD의 또 다른 예능프로그램 중 하나인 ‘윤식당’과 같은 콘셉트를 진행하는 것이 어떠냐고 장난스럽게 묻고 넘긴 적이 있었다. 단순하게 넘길 수 있었던 ‘강식당’을 ‘신서유기4 외전’으로 만든 주인공은 송민호였다. 코끼리코를 돈 다음 상품 집기에서 정확히 수억 원 상당의 슈퍼카를 2번 이상 찍는데 성공한 송민호로 인해, 슈퍼카 대신 ‘나PD 사단의 다른 프로그램’을 찍어주기로 약속한 것이다. 이에 따라 송민호는 서호주를 배경으로 위너 멤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꽃보다 청춘-위너’(이하 ‘꽃보다 위너’)를 찍었으며, 한국으로 돌아온 후 바로 ‘강식당’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물론 장난스럽게 언급했던 것이 사실이 된 것이기에, ‘강식당’이었기에, ‘꽃보다 위너’와 달리 멤버들의 “하겠다”하는 의사가 정확하게 반영된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강식당’을 위해 나PD와 만난 강호동은 “나하고 상의를 한 적이 있느냐. 나도 내가 출연한다는 사실을 기사 보고 알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요리를 하는 것보다 먹는 것에 특화된 강호동이었기에 “만들 수 있는 게 없다”며 당장이라도 포기하자고 설득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포기하기에는 이미 강식당의 건물 리모델링까지 마친 상황이었던 만큼 쉽게 멈출 수 없었다. 결국 ‘손님보다 더 많이 먹는’ 사장 겸 메인쉐프는 강호동이 ‘주방장보다 더 요리를 잘하는 보조 셰프’으로 안재현이 맡게 됐다. 이수근은 온갖 잡일을 도맡아 하는 ‘노예’가 됐으며, 미술에 일가견이 있는 송민호는 메뉴판 만들기 및 서빙, 은지원은 홀 담당 서빙을 맡게 됐다.

메뉴선정과 관련해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지만, 요리 실력이 뛰어나지 못한 만큼 최대한 만들기 쉬운 레시피인 돈가스를 주요 메뉴로 선택하게 됐다. 물론 손님보다 더 많이 먹는 사장이 운영하는 ‘강식당’이기에 그가 만드는 돈가스는 남달랐다. 일명 ‘강호동까스’로 불리는 ‘강식당’의 돈가스는 강호동의 얼굴마저 가릴 정도로 큰 사이즈를 자랑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절로 불러냈다.


요리를 못하는 강호동을 위해 백종원이 나섰다. 백종원은 강호동의 눈높이에 맞춰 차근차근 알려줬으며, 덕분에 그는 맛있는 돈가스와 소스, 경양식스프 등을 만들 수 있었다. 강호동가스 뿐 아니라 오므라이스 등 또한 ‘강식당’을 대표하는 메뉴로 떠오르게 됐다. 물론 부작용도 있었다. 레시피를 지나치게 맹신하다보니, 레시피대로 행하지 못하면 불안해 하는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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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식당’ 캡처사진=‘강식당’ 캡처


보건증을 발급할 정도로 본격적으로 장사를 펼친 ‘강식당’이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오죽하면 예고편에서 등장한 ‘아내의 유혹’ OST가 어울릴 정도. ‘예능’이 아닌 ‘리얼’로 일반 손님들을 받다 보니 각자의 위치와 사정에서 예민함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손님과 가장 가깝게 마주하는 홀 매니저 은지원은 더욱 더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최선을 다하는 ‘강식당’ 멤버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웃게 했고, 이는 홀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 또한 동일했다.

전반적으로 재미와 감동이 함께 공존했던 ‘강식당’이지만, 무엇보다 이날 ‘강식당’의 백미는 남다른 크기를 자랑하는 강호동가스를 만드는 과정이었다. 만들기 쉬울 것이라는 멤버들의 예상과 달리 강호동가스는 고기를 다지는 것부터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하는, 잔손이 많이 가는 메뉴였다. 남다른 크기를 자랑하는 강호동가스이기에 고기 다지기 작업이 중요했고, 결국 잘못된 메뉴 선택으로 인해 멤버들은 숙소 거실에 둘러 앉아 말없이 ‘탁탁탁탁탁’ 고기만 다듬어야만 했다. 강호동은 “고기를 하도 다졌더니 전성기 때 팔뚝을 되찾았다”고 할 정도였다. 그 정도로 강호동을 비롯해 ‘신서유기’ 멤버들은 너 나 할 거 없이 고기를 다져야만 했다.

고기를 다지는 멤버들은 힘들었지만, 브라운관을 넘어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입가에는 침이 고이기 시작했다. 고기다지는 소리부터 시작된 ‘강식당’ 강호동가스의 매력은 돈가스가 튀겨지는 소리가 들려주는 청각적 효과와, 그리고 하얀 튀김옷이 먹음직한 색깔로 익어가는 시각을 극대화하면서, 늦은 밤 TV를 보는 이들의 허기를 자극했다. 실제 방송 직후 많은 게시판에는 “내일 점심 메뉴는 돈가스”라는 의견이 주를 잇기도 했다.

전문가가 아닌 만큼 ‘강식당’은 결코 완벽하지 않았다. 일을 하다가도 사소한 일에 의견이 충돌하는 가 하면, 손발이 맞지 않아 우왕좌왕 부딪치기도 했다. 하지만 부족하기에 ‘강식당’은 의미가 있었으며 또 즐거웠으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이들의 앞날을 응원하도록 만들었다.

한편 ‘강식당’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50분 방송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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