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6일 삼성중공업은 “금융경색 등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와 내년에 걸쳐 7,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이 예상돼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는 게 삼성중공업의 설명이다.
공시에 따르면 올해 삼성중공업의 예상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7조9,000억원과 4,900억원이다. 2018년도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 5조1,000억원과 2,400억원으로 예상됐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업황 악화로 지난해 수주실적이 목표의 10% 수준인 5억달러로 급감했다”며 “고정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에 조업이 가능한 짧은 납기의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노력했지만 2018년도 조업 가능 물량이 기대만큼 확보되지 않았다. 구조조정 실적도 당초 목표에 미달하면서 최근 ‘2018년도 사업 계획’ 수립 과정에서 올해 4분기 약 5,600억원의 영업손실을 포함해 올해와 내년 모두 7,300억원의 적자가 추정됐다는 게 삼성중공업의 설명이다. 주요 적자 요인으로는 △인력효율화 등 구조조정·비용감축 목표달성 실패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매출원가 증가 △2017년에 수주한 일부 공사에서 예상되는 손실 충당금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위로금과 강재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증가 등이 거론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수주실적 67억달러 중 2018년에 발생할 매출은 약 2조7,000억원에 불과하다”며 “내년 매출이익은 소폭 흑자를 기록하겠지만 판매관리비 등을 반영하면 연간 약 2,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경영실적 악화 전망에 삼성중공업은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로 향후 자금조달 여건 악화 등에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말 기준 예상 가용자금은 1조3,000억원에 이르고, 2018년에도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자금 수지는 9,000억원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회사채 등 2018년 만기 차입금 상환, 실적 악화에 따른 금융권의 추가 여신 축소 등에 대응하기 위해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는 게 삼성중공업의 판단이다. 관계자는 “2017~2018년 적자는 일시적인 것이며 시황 개선에 따라 2019년부터는 매출 회복에 따른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홍태화인턴기자 taehw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