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韓 로봇 아버지' 故 변증남 교수 대통령표창



지난 2월 별세한 고(故) 변증남(1943~2017·사진) UNIST 명예교수가 대통령 표창의 영예를 안았다.

고 변 교수는 6일 열린 ‘제12회 대한민국 로봇대상 시상식 및 로봇 인의 밤’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고인은 ‘대한민국 로봇의 아버지’로 불릴 정도로 국내 로봇학계와 산업계에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1977년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국내에 로봇공학 개념이 정립되기 전인 1978년부터 로봇을 연구해 1979년 최초의 국산 로봇 머니퓰레이터인 ‘카이젬’을 개발했다. 1987년 최초의 사각 보행 로봇 ‘카이저I’을 개발하면서 국내 보행 로봇 연구를 선도했다.


1990년부터는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로봇 기술에 집중했고 특히 1999년 설립한 ‘인간친화복지로봇시스템연구센터(ERC)’를 통해 지능형 주거 공간, 작업장 보조 로봇, 수술 보조 로봇 등을 주제로 연구해 ‘보조 로봇 및 인간-로봇 상호작용 시스템’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로봇공학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조셉 엥겔버거 로보틱스상’을 받았다. 또 보조 로봇 및 인간-로봇 상호작용 시스템에 대한 세계적인 발전에 대한 공로로 국제전기·전자협회(IEEE) 석학회원(fellow)에도 임명됐다.

관련기사



고인은 1980년대 말 인간의 언어 논리를 모사한 ‘퍼지이론’을 도입하면서 ‘지능 시스템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관련 논문들은 지금도 전 세계 관련 연구자들에게 인용되고 있다.

1977년부터 고인이 양성한 제자는 석사 150명, 박사 65명에 이른다. 2000년에는 ‘KAIST 최다 박사 배출 교수’로 뽑혔다. 고인은 살아생전 “우리나라가 지능 로봇 기술 강국이 되려면 로봇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학생들에게 “항상 꾸준히 널리 배우고 열정을 가지라”는 말을 전했다. 2월2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로봇산업협회는 고인의 이러한 업적을 기려 올해 대통령 표창 수상자로 선정했다.

울산=장지승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