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고속버스 적자 노선 해결하려면

채승한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사과정

채승한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사 과정채승한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사 과정


나는 경기도 파주시민으로 매주 대전을 왕복 통학하는 대학원생이다. 파주~대전 직행 버스를 타면 약 3시간 정도 걸리고 만약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나 서울역을 통해 가면 파주~대전 직행버스보다 한 시간가량 더 걸린다.

그런데 문제는 파주~대전 직행버스 노선 승객수다. 지난해부터 이용해보니 평일 대전행 고속버스의 평균 승객 수는 두세 명 수준에 불과하고 심지어는 나 혼자 버스를 타고 간 적도 여러 번이었다. 가장 승객이 많은 토요일 저녁 파주행 버스라 하더라도 대여섯 명 수준이고 지금껏 가장 많았던 적은 고작 열 명이니 운송회사가 당장 노선을 폐지시켜도 하나도 놀라울 게 없다. 쾌적한 44인승 최신형 고속버스를 독차지하다시피 하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은 상쾌하기는커녕 불편하고 왠지 이용하기가 미안하기까지 하다. 승객이 아예 없는 경우에도 배차 문제로 어쩔 수 없이 빈 버스를 운행해야 한다고 한다.


사실 지난해 7월께 해당 노선 버스회사는 적자에 따른 노선 폐지를 공지했다. 하지만 시민 불편 민원으로 결국 이 노선은 지금껏 유지해오고 있는데 확인해본 결과 발생하는 적자에 대해서는 도청에서 손실 보전을 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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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이 매우 적은 버스 노선에 대해서는 노선 폐지가 올바른 결정이겠지만 만약 이도 어렵다면 대형 고속버스가 아닌 승합차나 미니버스로 대체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고속도로를 운행하는 버스는 대형 버스에 국한하는 현행법의 개정이 필요하다.

매주 이 버스를 이용하는 필자 입장에서야 노선이 존속되는 것이 좋지만 이 노선 외에는 아예 다른 대중교통을 통한 대안이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용객 또한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기꺼이 감수할 수 있어야 공정한 세금 집행과 배기가스로 인한 환경 오염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로 인해 절감되는 소중한 세금이 보다 더 필요한 곳에 우선 쓰이는 것이 공공의 선에 부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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