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헬로 스테이지]잔잔한 휴먼드라마 곳곳에 웃음 포인트 … 리허설때마다 배우들도 '하하 호호'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연습실 가보니>

고집불통 노인과 솔직한 젊은이

갈등과 소통과정 담아낸 작품

콘스탄스 역할 박소담·김슬기

난생처음 피아노 연습에 구슬땀

6일 서울 대학로 수현재빌딩 연습실에서 오는 15일 개막을 앞둔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의 주연 배우 신구(앙리 역)가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수현재컴퍼니6일 서울 대학로 수현재빌딩 연습실에서 오는 15일 개막을 앞둔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의 주연 배우 신구(앙리 역)가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수현재컴퍼니




6일 서울 대학로 수현재빌딩 연습실에서 오는 15일 개막을 앞둔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의 주연 배우 신구(앙리 역)가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수현재컴퍼니6일 서울 대학로 수현재빌딩 연습실에서 오는 15일 개막을 앞둔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의 주연 배우 신구(앙리 역)가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수현재컴퍼니


6일 서울 대학로 수현재빌딩 연습실에서 오는 15일 개막을 앞둔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의 주연 배우 신구(앙리 역)와 박소담(콘스탄스 역)이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수현재컴퍼니6일 서울 대학로 수현재빌딩 연습실에서 오는 15일 개막을 앞둔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의 주연 배우 신구(앙리 역)와 박소담(콘스탄스 역)이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수현재컴퍼니


6일 서울 대학로 수현재빌딩 연습실에서 오는 15일 개막을 앞둔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의 주연 배우 신구(앙리 역)와 박소담(콘스탄스 역)이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수현재컴퍼니6일 서울 대학로 수현재빌딩 연습실에서 오는 15일 개막을 앞둔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의 주연 배우 신구(앙리 역)와 박소담(콘스탄스 역)이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수현재컴퍼니


6일 서울 대학로 수현재빌딩 연습실에서 오는 15일 개막을 앞둔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의 배우 조달환(폴 역)과 김은희(발레리 역)이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수현재컴퍼니6일 서울 대학로 수현재빌딩 연습실에서 오는 15일 개막을 앞둔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의 배우 조달환(폴 역)과 김은희(발레리 역)이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수현재컴퍼니


“삶이라는 건 성공과 실패로 가르는 게 아니야. 짧은 인생에서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건 우리가 사랑하는 데 얼마나 성공했느냐다.”

앙리 할아버지 역할의 배우 신구의 독백이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허공을 덥힌다. 앙리가 말괄량이 대학생 콘스탄스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글이다. 편지를 읽어내려가던 콘스탄스 역의 박소담 눈에 눈물이 글썽인다. 그러나 울지 않는다. 50세 이상의 나이 차이를 극복한 두 사람의 우정이 또 한 번 찬 공기를 덥힌다.


지난 6일 서울 대학로 수현재빌딩 연습실. 오는 15일 개막을 앞둔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의 연습이 한창이었다. 잔잔한 휴먼드라마가 이어지는 가운데 곳곳에 숨겨진 웃음 포인트에 이미 30여 차례 리허설로 호흡을 맞춰본 배우들인데도 시종일관 웃음보가 터졌다. 특히 지질하고 소심한 아들 ‘폴’ 역을 맡은 조달환은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프랑스 극작가 이반 칼베라크(Ivan Calberac)의 작품으로 2012년 프랑스 초연 때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이듬해 프랑스 전역에서 투어 공연을 시작했고 2015년에는 바리에르 재단 희곡상 수상과 동시에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며 인기를 끌었다.

작품의 줄거리는 이렇다. 프랑스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동거하게 된 78세의 고집불통 앙리 할아버지와 20대 초반의 대학생 콘스탄스. 까칠한 앙리와 솔직한 콘스탄스는 시종일관 부딪히며 소통의 어려움을 겪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진심을 다해 대화하기 시작하면서 서로의 인생에서 특별한 존재가 된다. 이 과정에서 앙리는 평소 갈등을 겪었던 아들 폴, 며느리 발레리와도 화해하게 된다.


이해제 연출은 “이 작품은 미래를 어떻게 개척할지 모르는 한 대학생과, 깐깐하고 괴팍한 할아버지의 성장 이야기”라며 “이 과정에서 인간과 관계의 성장, 가족과 사회의 성장, 인식의 성장 과정과 가능성을 담아낸 수작”이라고 소개했다.

관련기사



앙리와 콘스탄스는 동성애, 여성혐오 등에 대한 시각차로 소소한 갈등을 겪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서로를 존중하고 소통하게 된다. 신구는 “앙리와 나는 반쯤은 비슷한 면이 있는 거 같은데 앙리가 되어 연기하다 보니 세대차이는 물리적인 숫자의 차이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숫자를 의식하지 말고, 일대일로 만나는 한 인간으로 대하기만 하면 소통에 어려움을 느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소담이 연기하는 콘스탄스는 자유분방하고 솔직하지만 인생에 대한 두려움도 많고 상처도 많은 요즘 젊은이들을 대변한다. 박소담은 “콘스탄스를 보면 우왕좌왕하는 것 같지만 앙리처럼 좋은 멘토를 만났을 때 자신이 가지고 있던 건강한 에너지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라며 “27살의 배우 박소담 역시 직업에 대한 고민도 많고 여러 가지로 혼란스러운 시기인데 두 선생님을 멘토로 만나 연기, 인생, 삶의 태도 등 모든 걸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극 속에서 피아노 연주와 작곡에 천부적 재능이 있는 콘스탄스 역을 소화하기 위해 박소담과 김슬기 모두 난생처음으로 피아노를 배웠다. 이날 연습실에서 박소담은 틈이 날 때마다 피아노 연습을 했고 극 중에서 두 곡의 난도 높은 연주곡을 완벽하게 연주했다. 연습 초기 신구는 박소담과 김슬기의 피아노 연주를 들을 때마다 “두 사람의 노력이 고맙고 대견하다”며 눈물까지 흘렸다고 한다.

이날 연습을 마친 박소담은 “요즘은 하루 종일 앙리할아버지와 콘스탄스 생각뿐인데 어떤 장면을 떠올려도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다”며 “이 추운 겨울날 내가 느낀 유쾌함과 따뜻함을 관객들과 꼭 공유하고 싶다”며 웃었다.

제작을 맡은 조재현 수현재컴퍼니 대표는 평소 한 무대에서 보기 힘든 명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앙리할아버지 역은 신구와 이순재가, 콘스탄스 역은 박소담과 김슬기, 앙리의 아들 폴과 며느리 발레리는 조달환과 이도엽, 김은희와 강지원이 번갈아 가며 맡는다. 12월15일~2월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서은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