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 유쾌함 대신 ‘공감’을 택하다

“다른 웹드라마에서 보지 못했던 독특한 드라마가 탄생할 것 같습니다. 드라마에 공감하면서 감동의 정서를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웹드라마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 정정화 감독)

밝고 쾌활하기보다는 힘든 현실 속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룬 웹드라마가 탄생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은 과연 대중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선사할 수 있을까.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드레스가든에서 웹드라마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에 출연하는 연출을 맡은 정정화 감독을 비롯해 배우 고원희, 김재이, 정연주, 김지은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은 물티슈 공장에서 초보 디자이너로 일하는 주인공 연지(고원희 분)가 직장생활을 통해 겪는 답답한 현실을 비슷한 처지의 사회초년생 친구 남희(김재이 분), 혜영(정연주 분), 정현(김지은 분)과 나누는 가슴 아픈 청춘스토리를 담은 드라마이다.

정정화 감독은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에 대해 “웹툰 작가가 실제로 경험했던 일들을 통해서 그렸기 때문에 현실적인 느낌이 좋았다. 다른 작품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소재들로 위로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작품만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일단 드라마와 톤이 다른 작품”이라고 말한 정정화 감독은 “웹드라마라고 한다면 일반 드라마보다 밝고 쾌활한 방향의 작품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실제로도 그런 작품이 많다. 하지만 ‘회사를 관두느 최고의 순간’은 반대 방행으로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현실을 잊게 도와주는 재밌는 작품도 많지만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는 작품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까 싶다”며 “차분하고 담담한 톤의 작품이다. 흥미는 덜 생길 수도 있지만 다른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과 다른 정서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회초년생 친구들이 만나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은 비슷한 나이대의 여배우 고원희, 정연주, 김재이, 김지은 4명이 출연한다. 이와 관련해 정연주는 “넷이서 모일 때 좋은 기억이 많다. 나이도 비슷하고, 비슷한 생각을 하는 친구들이 모여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정정화 감독은 “촬영 분량이 네 명이 다 같이 경우가 많지 않다. 또래고, 촬영장 리딩도 여러번 했더니 후반부로 갈수록 여배우들이 친하더라. 자기들끼리 떠들고 재미있게 놀더라”고 덧붙였다.



김지은 또한 “넷이 함께 만나면 원희네 집에 가자고 말을 한다. 매일 가자고 했는데 항상 바쁘게 촬영에 임하고 보니 아직 그 말이 이뤄진 적이 없다”며 “제작발표회 하기 전에도 그 이야기가 나왔다. 언젠가 원희네 집에서 모일 것”이라고 출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촬영장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하지만, 정작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의 분위기는 그리 밝다고 말하기 어렵다. 웹툰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은 전 국민적 인기를 끌었던 웹툰 ‘미생’의 여자버전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작은 회사의 디자이너로 근무하는 주인공 연지와 제빵기사(혜영), 기간제 교사(정현), 프리랜서 웹툰 작가(남희)로 각각 일하고 있는 연지 친구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청춘들의 삶을 고수란히 그려냈다. 작가가 실제로 겪은 경험들을 스토리에 녹여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었던 만큼 드라마에서도 현실을 돌아볼 수 있는 여운을 전달할 예정이다.



정정화 감독은 “인기 웹툰 작가가 아니면 경제적으로 힘들다고 하더라. 작가의 어려움을 녹여냈던 디테일한 내용을 최대한 많이 살렸고 드라마 하면서 극적인 부분들을 구성해서 넣었다”며 “원작과 비교해서 보면 비슷한 이야기인데 해영이 원작과 다른 설정이 있다 그런 부분이 비교해서 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관전포인트에 대해 언급했다.

2PM과 백아연의 뮤직비디오에서 상큼한 매력을 선사해 떠오르는 루키로 주목을 받았던 김지은은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을 통해 첫 연기도전에 나선다. 김지은은 “뮤직비디오 연기를 하면서 대사 없이 표정으로 전달하는 것이 어렵다 했는데, 대사가 생기니 더 막막하고 해야 할 것도 많더라”며 “주위에서 많이 배우면서 촬영을 잘 끝냈다. 드라마 데뷔작이니 애정도 많고 기억에 남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에는 로맨스가 없다. ‘멜로 라인’이 없는 이유에 대해 정정화 감독은 “그런 부분을 배제하고 이야기 했고 남자 주인공들이 많지 않다. 고경표씨가 많이 나와 주셨다. 그 외에도 많은 분들이 작품의 내용을 보고 많은 분량이 아님에도 기꺼이 출연해 주셔서 좋은 작품이 나왔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 정정화 감독은 “특별히 누구라고 꼽기가 어려울 정도로 다 괜찮았던 것 같다”며 “웹툰 캐릭터에 맞추려고 한 것이 아니라, 가지고 와서 해석을 한 것이어서 정말 다 잘 했다”고 극찬했다.

정정화 감독은 이청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정화 감독은 “이청아가 그동안 하지 않았던 캐릭터를 선보였다.고원희를 괴롭히는 상사 역할인데, 그 분도 나중에 왜 그런 사연이 있는지 주인공인 이야기도 나온다”며 “이청아씨가 했던 캐릭터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기존 작품에서 보지 못했던 독특한 톤이 될 것 같다”이라고 강조한 정정화 감독은 “현실적인 공감이 지금의 청춘들에게 작품을 보는 순간에만 현실을 잊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보고 더 힘이 되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고 작품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코미카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oksusu)에서 오는 9일 오전 10시 첫 공개되고 에이앤이 네트웍스(A+E Networks)의 라이프타임을 통해 오는 10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