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내년 1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8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자율주행, 친환경 등 미래 자동차 관련 신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CES는 세계 최대 규모 가전 전시회로 최근 자동차의 전장화가 가속화되면서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쇼에서 ‘모비스와 함께하는 미래 이동성 경험(New Mobility Experience with MOBIS)’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약 445㎡ 규모 부스에서 미래차 관련 신기술을 소개한다고 7일 밝혔다.
현대모비스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은 먼저 1층 정면 대형 스크린에서 한 가족이 자율주행 전기차를 타고 캠핑장으로 가는 동영상을 보게 된다. 동영상 속 차는 운전자 개입이 필요없는 레벨4 수준 자율주행으로 달리고 탑승 가족은 각자 휴식하거나 온라인 쇼핑 등을 즐긴다. 차량 내에서는 차량·사물 연계 시스템(V2X·Vehicle to Everything)으로부터 들어오는 각종 정보가 3D 그래픽으로 구현된다. 캠핑장에 도착한 전기차는 배터리에 남은 전기를 캠핑용 조명이나 전기난로 등의 전력원으로 사용한다. 이때 활용되는 기술이 양방향충전(V2G·Vehicle to Grid)기술이다. 이 동영상에 등장하는 시스템들은 모두 현대모비스가 현재 개발 중인 것들이다.
현대모비스 부스 내 체험 존에서는 가상 시나리오에 나오는 신기술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각종 정보가 32인치 대형 화면인 ‘HUB 인터페이스’에 표시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가제트 팔처럼 필요할 때만 길게 뻗어나오는 ‘팝업 스티어링 휠’도 체험할 수 있다. 이 조향장치는 자동차가 스스로 주행할 때는 조수석 쪽 콘솔박스 쪽에 매립돼 있다가 수동주행 모드가 되면 운전자 앞으로 이동한다.
친환경 체험존에서는 각 바퀴에 구동·제동·조향·현가 등 네 가지 기능을 한꺼번에 탑재한 ‘e-코너 모듈’을 만날 수 있다. 이 장치는 휠 내부에 구동 모터를 장착하는 ‘인 휠’ 시스템에 유압 시스템을 전기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바이 와이어’를 결합했다. 휠 자체가 주행과 제동, 조향과 충격완화 기능까지 담당하는 그야말로 전자바퀴다. 자율주행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인 동시에 자동차 엔진룸을 없앨 수 있어 자동차 디자인 혁신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장치다.
양승욱 연구개발본부장은 “이번 쇼는 관람객에게 놀랍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앞으로 신기술 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