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서안·가자 지구에 물대포·최루가스 등장...결국 유혈사태

팔레스타인 시위대 수천명과 이스라엘 군 대치

물대포·최루가스 동원해 진압...부상자 100여명 발생

美, ‘예루살렘 결정’ 후폭풍 대비해 해병대 출동태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데 반발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라말라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며 이스라엘 군대와 충돌하고 있다. /라말라=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데 반발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라말라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며 이스라엘 군대와 충돌하고 있다. /라말라=AP연합뉴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통행이 결국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유혈사태를 불러일으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인 가자지구·요르단강 서안지구 등에서 거리로 뛰쳐나온 팔레스타인인들과 이를 진압하려는 이스라엘 군인이 충돌해 1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은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임시수도인 서안지구 라말라·베들레헴 등에 대대급 보안인력을 포진시켰지만 수천 명의 시위자들과 얽히면서 유혈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스라엘군이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물대포·최루가스·고무탄을 사용하면서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무슬림 합동 예배일인 금요일에는 시위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팔레스타인이 6일부터 사흘간을 ‘분노의 날’로 선포하면서 벌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수백명의 시위자들이 요르단과 인접한 미 대사관을 에워싸고 ‘트럼프의 결정을 거부한다’ ‘오만한 미국에 맞서자’는 플래카드를 들었다”며 “미국을 향한 비판이 중동과 유럽을 넘어 미국의 우방국들에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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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팔레스타인은 물론 중동 전반에서 무장세력 결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며 긴장감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와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등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서기 위한 봉기를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분쟁 발발 우려 속에 미국이 현지에 해병대를 파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등 이번 사태가 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기관지 성조지는 이날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 해병대는 소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곳의 대사관과 영사관 등 재외공관을 보호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현지 대사관이나 영사관이 위협받을 경우 해병대 대테러팀(FAST)이 출동해 대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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