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경찰서는 8일 대기업 A사의 전모 상무를 ‘국제상거래에 있어서 외국공무원에 대한 뇌물방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밤 전 상무는 반덤핑 조사차 국내에 들어온 터키 관세무역부 소속 공무원들이 묵고 있는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화장품 상자에 5,000달러를 나눠 담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터키 공무원 2명에게 화장품 세트를 각각 건네면서 돈도 함께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터키 공무원은 그 자리에서 화를 내며 곧바로 112에 신고했고 전 상무는 다음날 경찰서에 출석해 혐의를 전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돈의 출처에 대해서는 “회삿돈은 아니고 개인 돈”이라고 주장했다.
A사 회계장부와 전 상무 휴대폰 등을 임의로 제출 받아 조사에 나선 경찰은 회사가 조직적으로 자금을 조성해준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 상무와 A사를 같은 혐의로 입건하고 조만간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방침이다.
한편 이러한 사실을 전해 들은 주한 터키대사관은 해당 기업과 외교부에 항의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