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나폴리의 피자 제조법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이 됐다.
마우리치오 마르티나 이탈리아 농림부 장관은 7일 제주도에서 열린 제12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에서 나폴리 피자 제조법의 인류무형유산 등재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마르티나 장관은 트위터에 “우리가 해냈다. 이는 이탈리아의 식문화 유산의 보호를 위한 또 하나의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탈리아는 작년 초 약 200만 명에 달하는 주민 청원을 계기로 나폴리 피자 제조법의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를 추진해왔다.
나폴리 피자 제조자협회의 세르지오 미쿠 회장은 유네스코의 이번 결정을 반기며 “거리에서 무료로 피자를 나눠줄 것”이라고 기쁨을 표현했다.
1715∼1725년 이탈리아 미항 나폴리에서 처음 고안된 것으로 추정되는 나폴리 피자 제조법은 공중에 반죽을 돌리는 현란한 솜씨, 여러 세대를 거쳐 이어져 내려온 피자를 만들면서 부르는 노래와 이야기 등이 어우러져 유서깊은 사회적 의식의 경지까지 이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폴리 피자로 인정받으려면 피자 베이스의 두께가 3㎜를 넘어서는 안되며, 참나무 장작으로 달군 돌 오븐에서 60∼90초 정도 구워야 하는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한편, 나폴리 피자는 1889년에는 변종인 마르게리타 피자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사보이왕가의 마르게리타 왕비의 요청으로 당대의 유명 요리사가 허브의 일종인 바질과 모차렐라 치즈, 토마토소스를 활용해 만든 이 피자에서 초록색과 흰색, 빨간색으로 이뤄진 이탈리아 국기가 유래했다는 설이 있을 만큼 나폴리 피자와 이탈리아의 국가 정체성은 밀접한 상관 관계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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