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세계 최대 LNG수출국"...시동 건 러시아

270억弗 야말 LNG공장 가동

쇄빙선 통해 亞·중동시장 개척

푸틴 "북극항로 개척 중요한 사건"



러시아가 270억달러(약 29조6,000억원) 규모의 신규 액화천연가스(LNG) 공장 가동에 돌입하면서 세계 최대 LNG 수출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에 한 발짝 다가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시베리아 북극 지역인 야말 반도의 ‘야말 LNG공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가동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야말 LNG공장 가동은 시베리아 야말 반도의 ‘남탐페이스코예’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액화해 연간 1,650만톤의 LNG를 생산·수출하는 ‘야말 LNG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가스전의 매장량은 1조3000억㎥에 달하며 야말 공장은 연산 550만톤 규모의 LNG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날 가동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야말 LNG공장 가동은 가스 채굴 및 액화뿐 아니라 북극항로 개척에도 중요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 국가지만 겨울이면 얼어붙는 북극항로에 수출길이 가로막혀 수출지역은 파이프라인이 건설된 유럽으로 제한돼 있었다. 러시아 정부는 LNG가 다량 매장된 시베리아 북부를 기점으로 매년 5개월 동안 쇄빙선을 운행해 아시아·중동·남미 지역으로 수출지역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천연가스 최대 수출국 지위를 카타르로부터 빼앗겠다는 것이다. 야말 LNG공장에서 처음 운항하는 LNG선의 목적지가 중국으로 결정된 데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늘리겠다는 포부가 드러나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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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야말 LNG프로젝트는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자원 확보를 원하는 중국과 손잡았다는 의미가 크다. 야말 LNG공장 프로젝트 책임사인 러시아 ‘노바텍’은 미국의 금융제재 대상에 올라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었지만 중국 국영 금융기관이 총 120억달러를 투자해 공장 가동에 성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야말 공장 프로젝트가 중국과의 유대를 강화해 서방의 제재를 극복하려는 러시아의 노력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거리핵무기폐기조약(INF) 위반을 이유로 신형무기 개발에 기술을 제공한 러시아 회사들을 추가 제재할 예정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제재로 러시아를 위협하려는 또 다른 시도는 가소로운 조치”라며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군사적 압박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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