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반갑다 한파"...백화점 매출 쑥

고가 아우터 판매·할인행사 영향

지난달 매출 평균 5% 이상 늘어

저가 위주 대형마트는 뒷걸음질





국내 주요 백화점이 지난달 일제히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해보다 일찍 찾아온 한파로 의류 매출이 늘어난 게 호실적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비교적 저렴한 상품군 위주의 대형 마트는 온라인 공세를 넘지 못하고 지난달에도 실적이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069960),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지난 11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0%, 4.6%, 6.4%씩 늘었다. 특히 ‘평창 롱패딩’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롯데백화점은 올 들어 가장 높은 월간 매출 신장률을 기록, 함박웃음을 지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월간 매출 신장률이 4%를 넘은 건 올해 처음이며, 신세계백화점도 오프라인(3.7%)과 온라인(16.6%) 모두 매출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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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들이 지난달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한국판 광군제·블랙프라이데이를 조성한다는 목적으로 ‘롯데블랙페스타’, ‘현대백화점그룹 쇼핑 축제’, ‘연말세일’ 등 전체 유통 계열사를 동원한 할인행사가 예년 같은 기간 세일 때보다 위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7.5%) 현대백화점(7.3%), 신세계백화점(12.1%) 등 각 백화점은 정기세일 기간에만 지난해보다 7% 이상 월등히 높은 실적을 거머쥐었다.

이밖에 지난해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로 스포츠·아웃도어 의류 등 마진이 큰 상품 위주로 판매가 이뤄진 점도 실적 견인의 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롯데백화점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11월 정기휴무를 없애고 영업한 데다 평창 롱패딩 열풍으로 해당 제품 매출은 물론 집객효과까지 크게 누린 것으로 진단됐다.

반면 대형 마트들은 지난 11월 매출이 신통치 않았다. 이마트(139480)는 지난달 오프라인 기존점 매출액이 지난해 11월보다 0.2% 더 준 것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창고형 점포인 트레이더스(7.4%), 이마트몰(23.5%)이 성장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롯데마트 역시 같은 기간 -0.6% 신장률을 기록, 매출이 뒷걸음질쳤다. 롯데 유통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는 롯데블랙페스타에 야심차게 뛰어들었으나 매출 하락을 막을 만한 효과는 나오지 않았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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