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앞차 급제동했습니다, 조심하세요"...자율차 개발 속도 높이는 LG전자

국내 첫 LTE V2X 기술 활용

공식 성능 검증 주행 마쳐

자율주행시대 주도권 잡을 듯

111513 선행차량 급제동 경보




111513 글로벌 V2X 시장 규모 전망



LG전자(066570)가 무선 통신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인 V2X(Vehicle to Everything) 상용화에 한발 더 다가섰다. V2X는 차량과 차량(V2V), 차량과 인프라(V2I), 차량과 보행자(V2P)처럼 차량을 도로 위 사물과 이동 통신 기술로 연결해 소통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LG전자는 5세대(5G) V2X 통신 모듈을 함께 개발하기로 한 세계 최대 통신 칩 제조사 퀄컴도 우군으로 확보하고 있어 급성장이 예상되는 V2X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10일 국내 최초로 롱텀에볼루션(LTE) 기반 V2X 기술을 활용한 성능 검증 주행을 마쳤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경기도 화성 교통안전공단 내 주행시험장은 물론 경기도 과천의 일반 도로에서도 V2X 기술을 선보여 공식적인 성능 검증을 받았다. V2X는 미래형 자동차로 떠오르고 있는 자율주행차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글로벌 완성차·부품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속속 등장하고 있는 자율주행차가 탑재한 주행보조시스템(ADAS)과는 상호 보완적이다. 센서 기반의 ADAS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위험을 직접 탐지하는 데 반해 V2X는 이동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위험도 감지할 수 있다. ADAS가 눈을 가린 채 손을 더듬어 위험을 감지하는 방식이라면 V2X는 머리 위에서 운행 상황을 내려다보며 위험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V2X 안전 기술은 LTE 통신을 활용해 주변 차량의 위치와 방향·속도를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알려줘 ADAS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LG전자는 이번 성능 검증 시연에서 선행 차량 급제동 경고와 전방 공사현장 경고 기술을 선보였다. 선행 차량 급제동 경고는 날씨 상황이 좋지 않아 앞서 가는 차량이 급제동하는 게 보이지 않아도 V2V 기술로 미리 운전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띄워 사고를 방지하는 기술이다. 전방 공사현장 경고는 V2I 기술을 통해 공사 현장 근방에 진입한 차량 운전자에게 서행이나 차선 변경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일반 도로주행을 통해 자사의 LTE V2X가 성능 검증을 받아낸 만큼 상용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V2X 기술은 통신망을 제공하는 통신사업자, 모듈을 개발하는 부품사, 통신 칩을 제공하는 반도체 업체 등의 이해관계자가 협업해 이뤄지는데 LG전자가 모듈 개발에 성공하며 물꼬를 텄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LG전자가 개발한 LTE V2X는 글로벌 표준이기 때문에 범용성이 그만큼 뛰어나다.

LG전자는 LTE보다 전송 속도가 4~5배 빠르고 통신 지연 시간이 10분의1 수준에 불과한 5G 기반 V2X까지 앞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10월 퀄컴과 5G 기반 V2X 모듈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소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세우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용철 LG전자 자동차부품기술센터장은 “주요 완성차 고객들의 자율주행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앞선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