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삼성물산, 바이오부문 흑자전환…새 성장동력 기대

전자 등 품은 삼성그룹 지주사

지배구조 모멘텀땐 상승 탄력

배당↑…주주친화 정책도 매력

증권사들 목표가 잇달아 상향





캐나다 온타리오주(州) 할디만드 카운티에 조성된 삼성물산 ‘온타리오 프로젝트’ 풍력 발전단지.     /사진제공=삼성물산캐나다 온타리오주(州) 할디만드 카운티에 조성된 삼성물산 ‘온타리오 프로젝트’ 풍력 발전단지.   /사진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삼성전자(005930)삼성생명(032830)에 이어 신성장동력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까지 품고 있는 사실상의 삼성그룹의 지주회사다. 물론 지배구조 전환이 수면 아래로 내려가 있는 상황에서 지배구조 변화의 모멘텀이 약화됐다해도 자회사의 지분율을 고려한 지분가치 증가는 주가 상승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특히 지난 2년간 잠재부실을 정리하고, 자산매각 등의 경영 체질을 개선해온 노력으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와 비교해 실적 기여도가 높은 건설과 상사 부문의 실적이 안정된데다 바이오부문의 흑자전환과 삼성전자 배당증가에 따라 이익체력이 몰라보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물산의 주가는 연초 13만원대에서 상승을 시작해 지난 10월 15만원 대를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다시 줄곧 하락하며 다시 13만원대로 1년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황이다. 이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는 주가와 달리 증권사의 삼성물산 목표주가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교보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 18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고, 메리츠종금증권도 17만8,000원을 제시했다. BNK투자증권은 22만원까지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이익 개선 추세에 따라 기업가치의 ‘레벨-업’이 충분하다는 게 증권가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회사의 지분가치가 증가하고 이익 신뢰도 향상은 분명하다”며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주주 친화책 확대에 따라 본질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삼성물산의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5,000억원, 2,2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2분기 연속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바이오 부문 역시 연결기준 9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향후 바이오 부문이 전체 이익 성장의 한 축으로 빠르게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레이딩 품목 및 사업모델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했던 상사부문에서도 4개 분기 연속 4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리조트 부문에서도 성수기 효과와 해외 식음사업 확대, 조경사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9%가 상승하는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전년동기 대비 13.8%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건설부문 역시 지난해 1·4분기 4,000억원대의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6개 분기 연속 흑자를 올리며 시장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부문의 수주 전략은 수익성에 근거하고 진행하는 공사는 원가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며 “안정성을 기반으로 해 수익을 추구하고 있어 질적인 부문의 변화가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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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부문은 3·4분기 비수기의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일찍 찾아온 한파 영향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건식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파와 함께 성수기 진입으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엇보다 바이오부문의 흑자 전환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삼성물산의 이익 안전성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3·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4분기 1공장이 100%가동되고 2공장 역시 50%로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2공장의 연간 가동률은 40%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우호적인 주주정책의 변화도 주가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신건식 연구원은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슈나 로이힐 부실 정리 이후 경영전략은 수익성 위주로 전개되고 이익은 주주 친화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이미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이 30%로 설정됐고, 핵심 자회사의 배당 확대와 수익중심의 자체 사업 성장을 감안할 때 투자 매력은 점증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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