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바다에 도시를"…해양 플로팅산업 뜬다

부산시 5년동안 1,500억 들여

'해양 사이언스파크' 만들고

장기적으로 '마린토피아' 건설

조선·해양산업도 활성화 기대

1215A33 해양플로팅


최근 해수면 상승 등 미래 지구환경 변화에 대응해 연안공간의 지속적 활용을 위한 새로운 방안으로 ‘플로팅’ 구조물을 활용한 해상도시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부산시가 해양플로팅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나섰다. 해외의 경우 네덜란드와 독일은 주거시설로, 핀란드와 중국은 상업시설로, 프랑스와 스웨덴은 운동시설로 이런 플로팅 구조물을 활용하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BISTEP)과 함께 플로팅 구조물의 실증과 사업화를 통해 해상도시를 건설하기로 하고 ‘해양플로팅 마린토피아’ 조성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해양플로팅이란 배처럼 구조물을 바다에 띄운 다음 건축물을 올리는 것으로 자갈, 모래 등을 통해 지반을 안정화한 다음 그 위에 건설하는 매립과 다르다. 한강에 있는 ‘새빛섬’을 예로 들 수 있는데 부산시가 추진하는 해양플로팅은 전국 처음으로 바다 공간을 활용한 신개념 도시를 선보이는 것으로 파도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새빛섬보다 규모가 더 크고 공법도 복잡하다.



이번 계획은 BISTEP의 대형국책과제의 하나로 기획 중이며, 해양도시인 부산의 미래지향적 해양공간 랜드마크를 창출하고 지역 해양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국내 조선해양 산업 경기 활성화를 위한 뉴딜 사업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기획됐다.


임종세 BISTEP 전문위원은 “국내 부유식 구조물 기술은 실제 구조물을 조성할 수 있는 충분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되지만, 실증실험이 이뤄지지 못해 실제 사업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플로팅 구조물의 실증과 사업화를 통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해양업체들에게 돌파구를 열어줄 수 있으며, 연근해 지역에 사람 거주나 활동을 위한 초대형 플로팅 해양도시를 건설할 수 있다면 육지 공간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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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팅 구조물은 하부구조물과 상부구조물로 구성되며, 조선기술에서 하부구조물은 선체기술, 상부구조물은 의장기술에 해당돼 현재 가용한 조선해양기술을 바로 접목할 수 있다. 현재는 1단계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1,500억원을 들여 동삼 혁신지구 해양클러스터 내 친환경 해양공간인 ‘해양 사이언스파크’(조감도)를 건설해 해양문화·관광, 해양레저, 해양생태, 해양거주 등 복합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플로팅 해상도시 실현을 위한 실용화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2단계로는 이런 실용화 기술을 기반으로 장기적으로 부산 해상에 플로팅 스마트도시인 ‘마린토피아’를 조성할 예정이다. 부산시 등은 해양플로팅 마린토피아의 구체적인 조성계획을 올 연말까지 수립한 뒤 정부 부처와 협의를 벌여 국비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부산시와 BISTEP은 해양플로팅 마린토피아 조성에 관한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오는 14일 벡스코에서 산·학·연 전문가와 시민 등 120여 명이 참석하는 심포지엄을 연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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