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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첫방] “진짜 멜로가 왔다”…이준호X원진아, 첫 주연 ‘성공적’

/사진=JTBC/사진=JTBC


‘첫 주연’의 걱정은 그대로 기우가 됐다. 배우 이준호(2PM 준호)와 신예 원진아가 애틋한 멜로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11일 방송된 JTBC 새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극본 유보라, 연출 김진원) 첫 회에서는 같은 날 백화점 붕괴 사고를 겪은 뒤 이후의 일상을 살아가는 이강두(이준호 분)와 하문수(원진아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2005년에서부터 시작됐다. 문수는 아역 배우인 동생, 그리고 동생을 끔찍하게 챙기는 엄마 윤옥(윤유선 분)과 백화점에 찾아갔다. 그러나 행복했던 시절도 잠시, 백화점은 무너지기 시작했고 문수는 결국 눈앞에서 동생을 잃었다. 이후로 문수는 그날의 악몽을 계속해서 꿨다. 그럼에도 가족의 목욕탕 일을 돕고 예비건축사로서 자신의 삶을 살아나가고 있었다.

강두는 공사장에서 임금 체불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그는 “내가 거지로 보이냐”며 “일한 만큼 돈을 달라”고 외쳤다. 강두 역시 문수와 마찬가지로 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건물 안에 있었다. 사고로 소중한 것들을 잃은 강두는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며 미래는 생각하지 않고 사는 남자였다.

마리(윤세아 분)는 그런 강두를 청유건설 정유택(태인호 분)과 연결시켜줬다. 정유택은 서주원(이기우 분)과 미리 만나기로 약속이 돼있었고, 강두는 주원과 만나 신경전을 벌였다. 동시에 문수도 주원을 만나기 위해 같은 장소를 찾았다. 16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가던 문수는 강두와 마주쳤고, 두 사람은 넘어지려는 문수를 강두가 구하며 처음 만났다.

이들이 계단에서 마주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날의 상처 때문이었다. 문수는 창문이 없는 엘리베이터에 타지 못했다. 동생을 잃은 후 엄마는 술에 빠져 살았고, 아버지 하동철(안내상 분)은 아내와 헤어지고 홀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강두 또한 창문이 없는 것을 답답해했다. 문수와 마찬가지로 그날의 일을 악몽으로 꿨다. 마약성 진통제를 달고 살게 됐다.


강두는 자신의 돈을 떼먹는 고용주를 찾아가 분노했으나 역으로 폭행을 당했다. 심하게 맞아 길에 쓰러져있는 강두를 문수가 발견했다. 문수는 강두를 아버지의 집으로 데려와 치료했다.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강두는 과거 붕괴 사고가 일어났었던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문수도 자신이 일하고 있는 사무소가 담당한 일이 붕괴 현장에 세우는 건물이란 것을 알게 됐다. 새 인연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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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사진=JTBC


‘그사이’는 거칠지만 단단한 뒷골목 청춘 강두와 상처를 숨긴 채 평범한 일상을 꿈꾸는 건축 모델러 문수, 인생을 뒤흔든 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두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멜로 드라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김진원 PD와 ‘비밀’ 유보라 작가가 의기투합한 만큼 첫 회부터 완성도 높은 전개와 연출이 ‘그사이’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사고부터 시작된 두 주인공의 인연을 억지스럽지 않게 그려냈으며, 이후로 각각 다른 듯 하면서도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큰 상처의 아픔을 세밀하게 전했다.

이를 온전히 전달한 것은 배우들의 몫이었다. 이준호는 아이돌 출신에 첫 드라마 주연이라는 점을 실감할 수 없게 만들었다. 앞서 김진원 PD가 “아이돌로 느껴지지 않았다. 연기를 정말 잘한다”고 말했던 것이 연기로 증명됐다. 또한 김 PD가 “정말 잘생겼다”고 덧붙인 것처럼, 처연하면서도 애달픈 남자의 모습을 매력적으로 만들어냈다.

첫 드라마 출연이자 첫 주연이라는 부담감이 있었을 원진아도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었다. 신선한 얼굴과 과하지 않은 연기로 이준호와 완벽히 호흡했다. 큰 상처를 지닌 인물의 트라우마를 오버스럽지 않게, 그러면서 섬세하게 그려내 작품의 몰입을 도왔다. 여기에 나문희, 윤유선, 안내상 윤세아, 태인호, 이기우 등 명품 배우들이 두 남녀주인공의 연기를 확실히 받쳐줬다.

이미 전작들로 능력을 입증한 김진원 PD와 유보라 작가의 만남은 첫 회부터 성공적이었다. 시청자들은 또 다른 ‘명품 드라마’의 시작을 예감했으며, 제작진과 배우들이 자신했듯 작품성 있는 멜로가 예고됐다. JTBC에서 3년 만에 부활시킨 월화드라마는 앞으로 주인공들이 어떤 감정선을 쌓아가며 감동을 안길지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그사이’는 매주 월, 화 오후 11시 방송.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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