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10. 핀테크는 '현금 없는 사회'를 낳는다

로보어드바이저 '파봇'과 함께하는 '인공지능 금융 톡톡'



현금이 사라지고 있다?

그렇습니다. 스웨덴 스톡홀름 번화가에는 문 앞에 ‘현금을 받지 않는다’는 표지판을 내 건 가게를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스톡홀름 공항에서 시내로 향하는 기차표 자동자판기에는 지폐는 물론 동전 투입구도 없습니다.


스웨덴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100크로나, 우리나라 돈으로 약 13만원에 해당하는 고액권 지폐를 없앤 이후 현금 유통량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2000년 이후 카드결제는 10배 늘어났고 결제에 사용되는 현금 비중은 5~6%에 불과합니다. 스웨덴의 은행 점포 절반 이상이 현금 인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죠.

비단 스웨덴 만의 모습은 아닙니다. 현금 거래 감소는 전 세계의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2013년 기준 비현금 결제 비중이 80%가 넘는 나라는 벨기에(93%), 프랑스(92%), 캐나다(90%), 영국·스웨덴(89%), 호주(86%), 네덜란드(85%) 등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80%), 독일(76%), 싱가포르(69%), 일본(62%) 등은 한국(74%)과 함께 현금 없는 사회 진입이 가까운 국가들로 꼽혔죠.

‘현금 없는 사회’로의 배경에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핀테크(Fin-tech)의 성이 있습니다.

다양한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 간편송금 등 화폐의 디지털화는 현금 쓸 일을 줄이고 있습니다.

간편결제서비스는 실물 신용카드 대신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에서 결제수단(카드, 계좌 등)을 등록한 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사용하는 결제 방식입니다. 결제 시 비밀번호뿐만 아니라 지문인증(지문인식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 사용자의 경우)으로도 결제가 가능합니다.

삼성페이, 엘지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각종 OO페이가 여기에 속하죠.

간편 결제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카드사에서도 간편결제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민, 농협, 롯데, 삼성, 신한, 하나, 현대카드는 앱카드 또는 페이 앱의 형태로 서비스하고 있죠.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간편결제서비스 이용건수는 하루 평균 187만건, 이용금액은 567억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40.4%, 26.9% 늘어났습니다. 유통·제조업 기반 업체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죠.

간편송금 이용건수(59만건)와 이용금액(276억원)도 전분기 대비 각각 88.3%, 56.6%가 증가하며 폭발적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기존에는 은행을 방문하거나, 해당 금융사의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토스(TOSS)와 카카오페이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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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서비스는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OTP (일회용 패스워드, One Time Password) 등 별도의 인증이 필요 없으며, 계좌번호 없이 송금이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토스는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송금하며 토스 사용자가 아니어도 송금이 가능합니다. 링크가 담긴 메시지를 문자나 메신저를 통해 발송하면 상대방이 은행과 계좌번호를 입력해 송금을 완료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친구 기반으로 송금할 수 있습니다. 채팅창에서 +버튼을 눌러 송금을 선택한 뒤 금액을 입력하고 사전에 등록해둔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지문 인증을 하면 송금이 완료됩니다.

전문가들은 모바일을 통한 결제·송금 서비스가 2030세대를 중심으로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일반적인 온라인 쇼핑 외에도 각종 공과금 납부, 자동차 구매 등 실생활에 더욱 폭넓게 사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미 중국의 경우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간편결제서비스가 신용카드 사용을 압도하는 등 ‘현금 없는 사회’를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알리페이와 제휴를 맺은 카카오페이는 내년 상반기부터 QR/바코드가 모두 지원되는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출시해 오프라인에서도 카카오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금융사의 중개 없이 투자자와 대출자가 직접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P2P서비스도 현금 없는 사회를 앞당기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P2P금융 서비스로는 테라 펀딩, 8퍼센트, 렌딧, 빌리, 어니스트 펀드가 있죠.

이러한 간편결제서비스, 간편 송금, P2P 등을 모두 품은 인터넷전문은행은 핀테크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출범한 K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예금?적금, 대출은 물론 카드발급, 외환(해외송금) 서비스까지 가능합니다. 예금?적금의 경우 시중은행보다 높은, 대출의 경우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죠.

실물화폐가 전자화폐로 전환되는 과정은 하나의 시대의 흐름입니다.

우리는 이미 현금으로 계산하는 것보다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더 익숙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카드보다 모바일 결제를 주로 이용하는 횟수가 늘고 있죠. 불과 몇 년 사이에 일어난 변화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지금보다 더 빠르게 현금 없는 사회에서 살게 될 것이고 현금 없는 사회의 도래는 금융과 경제 전반에 큰 변혁을 불러올 것입니다.

*파봇(FABOT)은 자산 배분 형태의 투자, 즉 포트폴리오 구성, 트레이딩, 리벨런싱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알고리즘으로 설계되어있습니다.

통계적, 수학적으로 풀이된 방식으로 리스크를 낮추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게 설계된 로보어드바이저의 대표 주자 입니다.

안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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