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한국당 패싱' 잠재우려 고강도 對與 투쟁 나설 듯

한국당 새 원내대표 선출

예산안·추경 등서 존재감 상실

정국주도권 위해 강성기조 전환

국민의당 공조·'反洪정서' 과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의장 선출 의원총회에서 후보들이 합동 토론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의장 선출 의원총회에서 후보들이 합동 토론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12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면서 향후 여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있는 만큼 정국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강도 높은 대여 투쟁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임 원내대표의 최우선 과제로 ‘한국당 패싱’ 해결이 꼽힌다. 바른정당 탈당파 합류로 한때 원내 1당을 넘볼 만큼 몸집이 큰 제1야당이지만 쟁점 법안 처리 과정에서는 번번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6일 예산안 처리 과정과 7월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공조에 밀려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법인세 인상이나 공무원 증원 등 보수진영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책 이슈에서 실책하며 한국당 패싱 논란이 증폭됐다.


원내대표 후보들 모두 ‘싸울 수 있는 강한 야당’을 내세운 것도 최근 이 같은 여의도 분위기를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태 의원은 10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오직 이 정권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진정한 야당을 만들어 한다”고 강조했다. 홍문종 의원도 “대여 투쟁에서 아직도 우리가 체질화하지 못했다”며 강성 기조로의 전환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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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과의 관계도 중요한 과제다. 캐스팅보트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국민의당을 안고 가야만 여당을 견제하는 것은 물론 원하는 법안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11일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며 국민의당과의 관계 설정 문제를 조언했다. 그는 “국민의당과의 관계 정립이 상당히 힘들었다”며 “제2야당과의 관계에서도 원활한 관계와 전략을 잘 짜야겠다는 조언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경선 과정에서 증폭된 ‘반홍(반홍준표)’ 정서와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잇따른 검찰 수사 등 당내 문제도 골칫거리다. 조만간 당무감사 결과가 발표돼 당협위원장 교체 문제가 본격화하면 당은 또다시 내홍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목소리를 내지 않던 의원들이 반홍을 고리로 연대해 지도부와 각을 세울 수 있다.

차기 원내대표의 첫 시험대인 최경환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 여부도 관심사다. 본회의가 잡힌 오는 22일 체포동의안이 보고되면 이튿날인 23일 본회의를 열어 표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대여 투쟁을 이유로 방탄국회를 자처할지, 국민 여론을 고려해 표결에 임할지 결정해야 한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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