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소맥협회(USWA)는 미국과 호주 등 밀을 수출하는 주요 산지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국제 밀 가격, 특히 고품질 밀 가격의 급등이 우려된다고 12일 밝혔다.
미국 소맥협회 한국지소 강창윤 대표는 “지난 8월 미국에서 주로 밀이 생산되는 몬태나, 다코다, 미네소타 등 북부지역의 극심한 가뭄으로 당시 밀 현물 가격이 톤당 380불까지 치솟았다”면서 “미국에 이어 호주산 밀 역시 올해 파종기의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밀 작황에 대한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점차 가격의 안정세는 되찾았지만 작년 밀 평균가에 비해서는 약 20% 이상 높은 편이라며 실제 거래하고 있는 밀의 현물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어 밀 가격 전망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특히 한국이 수입하는 고품질의 미국산 강력 밀(제빵용)과 호주산 밀(제면용)의 경우 미국은 25%, 호주는 40%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전 세계적으로 고품질의 밀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어 업계 전반적으로 원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창윤 대표는 앞으로의 밀 시장 전망에 대해 “밀의 생산량과 가장 직결되는 요인은 생육기간의날씨로, 내년도 날씨는 라니냐 현상의 영향을 받아 생산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현재 밀을 재배하는 농민들이 수익성이 높은 품목으로 대체하고 있어 내년도 밀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강 대표는 “현물시세는 선물시세에 수출국 현지의 수급상황, 구매자의 품질요구수준, 운송비, 보관료 및 금융비용 등의 프리미엄이 더해져 결정되는데 고품질 밀의 생산량 감소로 인해 선물시세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수입하는 밀의 현물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소맥협회는 지난 11월 13일 개최된 세계 밀 작황 및 품질 설명회에서 최근 국제 밀 가격 추이를 분석하여 국내 제분업계에 정보를 제공하였으며, 올해 하반기 국제 밀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현물 가격 상승이 업계에 미칠 영향을 전망하였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