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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건 원장의 탈모 이야기-5] 파마, 또 하나의 해결책

파마하듯 모발 방향 달리해 이식땐 효과 커

기존모발 방향 무시 못해 방향 조정엔 한계

옥건 옥건헤어라인의원 원장옥건 옥건헤어라인의원 원장


얼마 전 SBS ‘생활의달인’ 프로그램에서 파마로 탈모 부위를 커버하는 조원준씨의 모습이 방영됐다.

필자도 진료하면서 간혹 탈모환자에게 파마를 권유하기도 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어떤 비법이 있어서 ‘생활의달인’까지 출연을 하게 됐을까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프로그램에서 조씨에게 파마를 받은 사람은 33세 남성으로 다른 부위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고 이마 양옆에 M자형의 탈모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미용실에서 파마한 후 왁스를 바르면 누구나 탈모 부위를 가릴 수 있지만, 머리를 말리기만 해도 커버가 가능하도록 하는 게 그만의 비법이라고 했다.

‘생활의달인’에 방영된 파마로 탈모를 커버하는 방법. /SBS 방송화면 캡처‘생활의달인’에 방영된 파마로 탈모를 커버하는 방법. /SBS 방송화면 캡처


파마할 때 롤을 감는 로트가 아닌 실핀을 이용해서 화면과 같이 비어 보이는 부위 쪽으로 컬을 만들어 주는 방식이었다. 단순한 방법이지만 탈모인에게는 세심한 손길과 정성이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달인 프로그램을 보기 전에 필자는 주로 정수리 쪽에 탈모가 있는 분에게 치료 외적인 방법으로 파마를 권했다. 추수 전 황금빛 논에 바람이 불면 홍해 바다처럼 벼들이 갈라지듯이 가르마와 가마 부위는 탈모가 없는 사람도 비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때 파마를 해서 컬을 만들어주면 비어 보이지 않게 만들 수 있다. 그렇지만 탈모 치료방법에 대해서만 고민할 뿐 파마라는 손쉬운 방법을 생각해 보지 않는 남자들이 의외로 많다.


모든 탈모인들은 당연히 머리가 빠지는 것을 걱정한다. 하지만 머리가 많이 빠진다고 몇 달 사이에 머릿속이 비쳐 보일 정도까지 되는 것은 아니니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빠진 모발은 보통 석 달에서 여섯 달 안에 같은 부위에서 다시 자라 나오고 시간이 지나면서 원상 복구가 된다. 모발이 빠져서 안 나오는 것이 아니라 단지 모발이 빠졌다가 다시 자라는 주기가 짧아지는 것이 탈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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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파마로 탈모를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가발이나 흑체 같은 경우와 마찬가지로 탈모된 부위를 가리는 것일 뿐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병원에서만 시술이 가능한 두피 반영구 문신도 두피 안에 검은색 문신을 새겨넣는 것으로 비슷한 원리다.

모발 이식을 처음 배우는 의사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는 어떤 방향으로 심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달인처럼 모발의 방향을 바꾸어서 이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식되는 모발의 방향에 대한 의견 차이도 있다. 사실 달인의 파마처럼 모발의 방향을 바꿔 심으면 같은 양을 이식했을 때보다 효과가 좋겠지만, 기존 모발의 방향을 무시할 수 없어 파마와는 달리 방향 조정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머리가 거의 없는 부위에 이식모의 방향을 다르게 했을 경우 대부분 외관상 더 좋아 보이고, 기존 모발이 있더라도 한 올 한 올 방향을 미세하게 조정하면 같은 방향으로 이식하는 것보다 풍성해 보이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okhairline@naver.com

옥건 원장은···

▲가톨릭의과대학 졸업 ▲옥건헤어라인의원 원장 ▲국제모발이식학회(ISHRS) Best Practical Tip 수상

조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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