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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뮤지컬 '모래시계', 원작의 감동은 그대로…화려함은 두 배로!

배우 김우형, 조정은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모래시계’ 프레스콜에 참석해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배우 김우형, 조정은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모래시계’ 프레스콜에 참석해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같은 티켓값, 하지만 여운은 길다”

국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던 드라마 ‘모래시계’가 22년 만에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원작의 감성은 지키면서도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12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모래시계’의 프레스콜에서도 창작진과 배우들의 자부심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1995년 ‘귀가 시계’라 불리며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국민 드라마 ‘모래시계’를 무대화한 작품으로, 혼란과 격변의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혀버린 세 주인공 태수, 혜린, 우석의 우정과 사랑, 엇갈린 운명을 그려냈다.

뮤지컬로 재탄생된 ‘모래시계’는 원작의 탄탄한 중심스토리와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는 유지하면서도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압축, 각색해 속도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를 선보인다. 여기에 클래식과 록을 넘나드는 웅장하고 서정적인 음악에 역동적인 무대 연출을 더해 무대예술만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조광화 연출은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 많이 찾아오시는데 옛날의 좋은 기억과 드라마에 열광했던 기억을 되새기는 것 같아 좋다. 또한 힘들었던 시대를 이겨냈다는 긍지, 힘든 시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알 수 없는 어둠 속에서 헤매면서 초초하게 만들었다. 그런 만큼 더 절절한 마음으로 많은 의견들을 모아서 함께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음악과 드라마가 유기적 관계를 맺으면서 이끌어 나가야하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음악을 배치하는 것이 숙제였다. 드라마나 영상으로 대치되던 장면들을 노래나 안무로 표현해야 해서 저에게도 힘든 작업이었다”며 “캐스트도 많고 호흡도 모두 달라서 항상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있다. 저와 오케스트라 그리고 배우의 서로를 향한 신뢰가 합치돼 관객 분들에게 타이트한 음악을 들려드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작 소식이 전해짐과 동시에 공연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작품답게 캐스팅 역시 화려하다. 시대의 아픔을 떠안고 살아가는 아웃사이더 태수 역에는 김우형, 신성록, 한지상이 캐스팅됐으며, 이상과 현실의 갈등 속에서 괴로워하면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잃지 않는 혜린 역에는 김지현과 장은아가 출연한다. 또 우정과 신념 사이에서 고뇌하는 청년 우석은 박건형과 강필석, 최재웅이 분한다.

배우 한지상, 손동운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모래시계’ 프레스콜에 참석해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배우 한지상, 손동운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모래시계’ 프레스콜에 참석해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MBC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 최민수와 호흡을 맞췄던 신성록은 원작 드라마에서 최민수가 연기했던 역할을 맡으며 눈길을 끌었다. 신성록은 “최민수 선배님이 VIP를 하게 되면 형수님과 오신다고 하더라. 사실 저희에게 가장 두려운 관객이다”며 “저희 작품을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을 보고 추억에 젖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우형은 원래도 상남자라 태수의 모습이 실생활에서도 나온다. 한지상은 이렇게 남자다운 모습이 있는지 이 작품을 통해서 알게 됐다. 그러면서도 섬세한 면이 있다”고 차이점을 밝히며 “저는 두 사람의 연기를 참고하면서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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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태수 역의 김우형은 “과거 저의 열정이 분노를 이기기 시작한 시점이 95년도 드라마 ‘모래시계’를 봤던 시기다. 저에게는 ‘모래시계’는 운명 같은 작품이다”며 “이 작품이 아니었으면 저는 분노로 가득찬 친구로만 남았을지 모르겠다. 이 드라마가 너무 감사하고 무대 위에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모래시계’에는 세 명의 중심 인물 외에도 박성환, 강홍석, 손종학, 이정열, 김산호, 손동운, 이호원(호야) 등의 배우들이 출연해 극의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 그 가운데 김산호, 손동운, 이호원이 맡은 혜린의 우직한 보디가드 재희 역은 검도 군무, 액션 신 등을 소화해야하는 ‘고난의 역할’이다.

손동운은 “멋있는 액션과 로맨틱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게 하고 있다”면서도 “처음 검도 안무를 배웠을 때는 노래를 못해서 포기할 정도였다. 숨이 너무 차더라. 액션이 끝나고 물 한 모금만 먹고 노래를 하고 싶을 정도였다. 아직 100% 소화는 못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모래시계’는 원작을 본 세대에게는 드라마의 향수를, 뮤지컬로 처음 접하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다채로운 음악과 무대 장치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흥미를 모은다. 드라마의 아성을 재현하겠다는 창작진들의 노력이 여운으로 길게 남는다.

마지막으로 조광화 연출은 “모래시계와 함께하면 뜨거워질 거다. 함께 뜨거워졌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남겼다.

박건형 역시 “정말 열심히 만들었다. 여러 분들을 만날 준비는 잘 마쳤다”며 “언제든지 찾아오시면 멋진 공연으로 보답하겠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뮤지컬 ‘모래시계’는 내년 2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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