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내수만으론 韓 스타트업 성장 한계...글로벌 트렌드 읽고 해외로 나가야"

IFC 2회 이노베이션데이 개최

"인구 5억 동남아 시장 매력적"

이원재(가운데) 요즈마그룹 한국법인장이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2회 IFC 이노베이션 데이’ 패널토론에서 한국과 이스라엘의 벤처 생태계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서민우기자이원재(가운데) 요즈마그룹 한국법인장이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2회 IFC 이노베이션 데이’ 패널토론에서 한국과 이스라엘의 벤처 생태계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서민우기자


한국 스타트업과 벤처투자사들이 인수·합병(M&A)에 성공하려면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읽고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원재 요즈마그룹 한국법인장은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2회 IFC 이노베이션데이’에서 “한국에는 우수한 스타트업들이 많이 있지만 좁은 내수시장에 의존해 성장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은행 산하 IFC 한국사무소가 ‘한국의 스타트업·핀테크와 벤처투자사의 신흥시장 진출’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벤처 투자 전문가와 한국 스타트업 관련 종사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법인장은 “한국이 창업 천국인 이스라엘이나 미국과 비교할 때 가장 부족한 부분이 스타트업이나 벤처캐피탈이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최신 기술 흐름을 읽지 못하면 인수합병(M&A) 시장을 통해 엑시트할 수 있는 글로벌 상품도 만들어 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스타트업 투자는 대부분 M&A를 통해 이뤄지지만 한국은 기업공개(IPO)에 의존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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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인장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인 김기사가 처음 설립됐을 때 이스라엘에도 웨이즈라는 비슷한 회사가 있었다”고 소개한 뒤 “하지만 일찍이 글로벌화를 지향하며 구글과 협업한 웨이즈는 구글맵에 12억달러에 매각됐지만 김기사는 절반 가격인 6억5,000만달러에 카카오에 팔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법인장은 “이스라엘에는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가 300개 이상 있는데, 이들이 주로 하는 일 중 하나가 스타트업의 글로벌화와 인수합병을 돕는 것”이라며 “이스라엘 창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스타트업, 글로벌 R&D센터, VC들은 서로 협업하며 행복해 한다”고 주장했다.

박준영 국제금융공사(IFC) 한국사무소 대표는 환영사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한국은 5억명 이상의 소비자가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IFC의 글로벌 핀테크 총괄을 맡고 있는 기리 자데자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경제는 인구 밀도가 낮은 농촌 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여성 기업인에게 다양한 기회 창출을 제공할 계기가 될 것”이라며 “IFC는 신생 벤처나 벤처캐피탈펀드에 투자하고 있으며, 한국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을 유치해 더 활성화된 신흥시장을 만들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IFC는 신흥 시장의 민간 부문에 개발 관련 초점을 둔 최대 규모의 글로벌 개발 기구로 전 세계 2,000개 이상의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 벤처캐피탈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중소·벤처의 성장 동력화를 위해 세계 30개 핀테크 업체와 30개 벤처캐피탈을 지원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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