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신과함께-죄와 벌’ 배우들도 만족했다..“웹툰과 독립적으로 봐 달라”

‘신과함께-죄와 벌’이 김용화 감독의 오랜 고민과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으로 탄생했다.

12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는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 이하 ‘신과함께’)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용화 감독, 배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이정재가 참석했다.

‘신과함께’는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주호민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영화화했다.

이날 김용화 감독은 “10개월 내내 배우들이 ‘영화가 어떻게 나오는 거냐’는 반문을 안 가지고 잘 연기해 줬다. 너무 많이 믿어주고 연기해줬다”고 배우들의 열연에 감사함을 표했다.

원작의 진기한 캐릭터를 없애고 다르게 구현한 이유로는 “영화로 한정적인 시간 안에 보여줘야 했던 부분에서 시점을 합쳐야 했다”며 “만화와 영화의 관용도는 다른 것 같다. 영화로 옮겼을 때 자칫 1차원적이거나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한다면 영화적으로 믿을 수 있는 구조 내에서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그는 “‘용서’에 대한 이야기가 원작 이야기를 잘 계승할 수 있는 각색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신과함께’에서는 자홍의 동생 수홍이 서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수홍으로 분한 김동욱의 열연이 돋보여 ‘김동욱의 재발견’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신과함께’에서 김동욱을 수홍 역으로 캐스팅한 이유로는 “‘국가대표’ 이후로 김동욱이 연기를 많이 못하고 있는 것 같더라. 김동욱은 연기할 때마다 나를 많이 놀래키는 배우다. 이번 기회로 김동욱이 여러분께 얼굴을 다시 많이 알리고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극중 강림 역을 맡은 하정우는 웹툰과의 비교 질문에 “웹툰은 자기가 상상한 대로 캐릭터를 각자 다르게 만든다. 감독님께서 설정한 캐릭터가 이 작품의 의도대로 가장 잘 표현된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영화의 관전포인트로 “원작과 달리 영화로 독립적으로 봐 주시면 좋겠다. 영화버전으로 받아들여주시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다”며 “영화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오늘 시사회에서 굉장히 노심초사했다. CG가 리얼하지 않으면 어떨까 등 원작과 비교해서 사랑해주실까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관람을 많이 방해했다. 웹툰과 영화 각각 매력이 있기 때문에 그대로 봐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자홍 역의 차태현은 자홍 역으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로 “원작과 시나리오의 의도가 같았다. 원작과 시나리오를 보고서 ‘잘 살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자식들이 부모에게 잘 하는 건 아닐 텐데 ‘신과함께’는 가족들을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해원맥으로 분한 주지훈은 영화를 본 소감으로 “나도 궁금했다. 이야기로 고민했던 부분이 잘 전달된 것 같다. 신기한 것도 많았다”며 촬영 중 에피소드로 “나랑 향기랑 태현 형이랑 케이블카신을 찍을 때 와이어로 찍었는데 볼 때는 질량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새로웠다”고 전했다.

또한 “영화를 보면서 인간관계, 친구들이 많이 떠오르더라. 드라마적 요소가 많이 와 닿더라. 저승을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뒷부분에서 정말 엉엉 울었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밝히며 환생하고 싶은 대상으로 “긍정적이고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사람으로 환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덕춘으로 분한 김향기는 차태현과 호흡을 맞춘 뒷이야기로 “덕춘이가 아무래도 자홍과 가장 많이 교류하는 캐릭터다. 일곱 재판을 거쳐나가면서 자홍의 사연에 스스로로 빠져드는 캐릭터였다. 같이 연기하다보니 저절로 감정이 나올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염라대왕으로 특별출연하는 이정재는 “친구, 가족들끼리 봐도 공감을 많이 할 영화가 될 것이다”라고 작품의 관람을 독려했다.

이동욱은 제대를 2주 앞두고 억울한 죽음을 당해 원귀가 된 수홍 역을 맡았다. 이동욱은 “원귀로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CG로 다 가려질 줄 알았는데 촬영기간 동안 너무 잘 먹고 촬영해서 살이 다 드러나더라”며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촬영했는데 스태프들,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신과함께’는 12월 20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