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스성 관절염 여성이 출산한 자녀는 나중에 같은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덴세(Odense) 대학병원의 리네 쇨빙 교수 연구팀이 류머티스성 관절염 여성에게 태어난 아이 2,106명과 건강한 여성이 출산한 아이 137만8,539명을 대상으로 25년 동안 진행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12일 보도했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과는 달리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가 팔목, 손가락, 발가락, 발목, 무릎 등 신체의 관절이 있는 부위를 공격해 발생한다.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
류머티스성 관절염 여성에게서 태어난 자녀는 나중에 같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2.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쇨빙 교수는 밝혔다.
이들은 또 간질이 나타날 위험이 1.6배, 갑상선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2.2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류머티스성 관절염 환자의 몸에서는 자가항체가 형성돼 임신했을 때 자궁을 통해 태아에게 옮겨갈 수 있지만, 자궁에서 류머티스성 관절염에 노출된 자녀가 간질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는 알 수 없다고 쇨빙 교수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류머티스학회의 학술지 ‘관절염 치료와 연구’(Arthritis Care & Research) 최신호에서 찾아볼 수 있다.
/허세민 인턴기자 sem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