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약발 안받는 정부 대책, 금융권 가계대출 한달새 10.1조↑

은행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6.6조원 늘어

11월 가계대출 잔액 1년만에 최대폭 증가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 10월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시중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 모습./연합뉴스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 10월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시중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 모습./연합뉴스


개인신용대출 등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외 기타대출’이 2008년 한은의 통계기준 개편 이후 최대폭으로 늘어났다. 연말 각종 할인행사로 소비를 위한 자금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의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10조1,000억원 늘어나 증가폭이 1년 만에 최대로 확대됐다.

금융위원회가 13일 내놓은 ‘2017년 11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10조1,000억원으로 전월(9조9,000억원)보다 늘어났다.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지난해 11월(15조2,000억원) 이후 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증가폭은 5조1,000억원 감소했다. 올 들어 11월까지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84조5,000억원 늘어나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분 114조원의 74.1%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는 지난 10월 가계부채 증가율을 8% 이내에서 관리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했지만, 가계부채 증가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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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가계대출 규모는 신용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외 기타대출이 전달에 이어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하면서 6조원대 증가세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62조7,000억원(한국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한 달 사이 6조6,000억원 늘었다. 11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전달보다 2,000억원, 전년 동기보다는 10조7,000억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은행 출현 이후 신용대출이 지속하고 있다”며 “연말이 되면서 국내외에서 각종 할인행사가 이어지면서 소비 관련 결제성 자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최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전망이어서 취약차주 중심으로 원리금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금리 인상기에 대비한 가계대출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허세민 인턴기자 semin@sedaily.com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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