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블루홀이라 불리는 바이오업계 장외 대어 젠바디가 실적 증가에 기업가치가 폭등하며 연말 기관투자가들에게 효자로 부상했다. 내년 초 상장 예정인 젠바디에 투자한 기관투자가들도 올 들어 10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 개발 벤처기업 젠바디는 지난 3·4분기까지 매출 800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매출 1,000억원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450억원가량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매출이 83억원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1년 사이 10배 이상 증가했다. 실적 급등은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전 세계로 수출 물량을 늘리고 있는 덕분이다. 지난해 11월 브라질 국영제약사(Bahiafarma)에 3,000만달러 규모의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 수출계약을 맺은 후 수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수출 금액은 7,000만달러 규모다. 지난해와 올해 대규모 수출에 이어 내년에도 남미향 진단키트 대규모 수출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젠바디는 내년 상반기 공급을 목표로 굴지의 남미 제약사와 진단키트 수출 계약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규모 적자기업에 불과했던 젠바디가 기술을 인정받아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기업가치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1,500억원 규모로 평가받던 젠바디의 몸값은 하반기 1조원까지 늘었다. 상장사 중 비교 기업인 바디텍메드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50억원, 124억원에 그쳤음에도 현재 4,000억원 안팎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몸값 폭등에 사전적으로 투자를 진행한 기관투자가들은 엄청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신한금융투자·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원앤파트너스는 1,500억원 밸류에이션에 젠바디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1년 사이 기대 수익률만 10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주IB투자·비엔에이치인베스트먼트 등 초기 기관투자가들은 기업가치 250억원에 투자를 진행하며 젠바디의 상장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김도연 젠바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이익이 크게 늘어나 추가 투자는 받지 않을 예정”이라며 “내년 4월께 예비심사청구를 하고 상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