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그냥 쉬는’ 20대 백수, 11월 기준 역대 최고

20대 백수 증가율, 은퇴세대 60대보다 높아

일하기를 포기하는 20대가 늘고 있다./연합뉴스일하기를 포기하는 20대가 늘고 있다./연합뉴스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일하지 않는 20대 ‘백수’ 인구가 11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 한국 경제가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음에도 일자리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일하기를 포기하는 20대가 늘고 있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이는 172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 9,000명 증가했다. 이는 11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쉬었음’은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와는 다른 개념이다. 실업자는 직업을 구하려는 시도라도 하지만 ‘쉬었음’ 인구는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문제는 한창 일할 나이인 20대의 ‘쉬었음’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달 20대 ‘쉬었음’ 인구는 28만4,000명으로 역시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4만8,500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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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쉬었음’ 인구는 지난 8월부터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증가 폭인 4만8,500명은 2015년 8월 5만7,700명 증가 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달 20대의 ‘쉬었음’ 증가율은 20.6%로, 전 연령대 중 가장 컸다. 심지어 은퇴세대인 60세 이상(19.4%)보다 ‘쉬었음’ 증가 비율이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구직하다가 포기하는 등 전반적인 청년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20대가 마땅한 직업을 구하지 못해 구직활동조차도 포기하기 때문인 것. 지난달 청년층 실업률은 9.2%로 1년 전보다 1.0% 포인트(p) 상승했다. 체감 실업률을 나타내는 청년 고용보조지표3은 21.4%로 역시 0.1%p 올랐다. 모두 통계 작성 이래 11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홍태화인턴기자 taehwa@sedaily.com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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