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NHK에 따르면 IBM이 개발한 AI ‘왓슨’을 이용해 계약서 작성 업무를 대행해주는 서비스 업체 ‘홈즈’가 최근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변호사에게 의뢰할 경우 수만엔(수십만원)의 비용이 드는 계약서 작성을 월 980엔(약 9,400원)의 고정요금으로 클라우드상에서 대신 작성·관리해준다. 사사하라 겐타 홈즈 대표는 “변호사가 된 후 계약서만 제대로 작성했더라면 재판까지 가지 않아도 됐을 사건들이 너무 많은 것을 보고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도 정식 계약서를 손쉽게 작성할 방법이 없을까 생각한 끝에 창업했다”고 말했다.
홈즈에서 작성해주는 계약서의 종류는 다양하다. 부동산 매매나 업무 수주 및 발주, 종업원 고용과 비밀유지 등 내용에 따라 웹에서 검색한 300여종 중에서 AI가 최적의 ‘본보기’를 골라낸다. 이 본보기의 빈칸에 필요한 사항을 입력하기만 하면 5분여 만에 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다. 거래한 물건에서 결함이 발견될 경우 판매자가 어디까지 책임을 질 것인지 등의 ‘하자담보책임’과 같은 복잡한 조항도 클릭 한 번으로 표현을 바꿔가면서 선택할 수 있다. 사사하라 대표는 “계약서 작성은 고객에게서 사정설명을 들은 후 불리한 내용이 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문으로 만들어 문서에 적어 넣는 것이 변호사의 노하우지만 상당수 계약서는 구조나 용어가 정해져 있어 정형화된 계약서는 작성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현재 홈즈는 법무부서를 둔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내 승인절차가 효율화된다는 점을 내세워 고객 기업을 늘려가고 있다. 내년 중에는 미국 벤처 자본의 투자를 받아 기존 계약서를 체크해 고객에게 불리한 조항이 있는지를 찾아내는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