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비지니스 판도 바꾸는 데이터 혁명] 2025년 800억대 기기 연결...데이터가 제조업 혁명의 키

'연결성' 활용 서비스업과 융합

기업, 처리장치·기술 확보 총력



지난 5월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17’ 기조연설자로 나선 인텔의 그레고리 브라이언트 총괄부사장은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그는 “데이터의 공유·분석·활용을 통해 미래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진화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터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된 것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여러 갈래로 확장되는 ‘연결성’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인터넷과 연결된 기기 수는 2016년 250억대에서 오는 2020년 500억대, 2025년 800억대로 늘어난다. 데이터가 몰리는 플랫폼을 잡지 못하면 패자로 전락하는 환경으로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최근 인텔·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이 ‘데이터 우선(data first)’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 인터넷 업체와 폭스바겐·메르세데스벤츠·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가 데이터처리장치와 인공지능(AI) 기술 확보에 여념이 없는 이유다. SK(003600)의 공유인프라 사업, 두산의 센서를 활용한 스마트화 등도 데이터 플랫폼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민화 KAIST 교수는 “제조와 서비스 간 융합에는 데이터 활용이 놓여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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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은 기대에 못 미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의 제조 연관 서비스 매출 비중은 2006~2010년 5.3%에서 2011~2015년 5.1%로 줄었다. 제조업 부흥을 꾀하고 있는 정부도 중소기업의 데이터 활용을 위해 대기업의 노하우가 담긴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서비스의 뒷받침 없이 기존의 제품 개발만 강조하면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제조업체의 위상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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