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감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조직개편 방향’을 발표하고 이달 말까지 세부 조직 개편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 방향은 금융소비자 보호와 기능별 감독체계 마련이라는 양대 축을 중심으로 마련됐다. 이에 따라 금융소비자보호처의 역할이 크게 강화된다. 조직과 인원을 크게 강화해 민원 분쟁 처리에서 신속한 피해 구제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체 민원의 64%가량을 차지하는 보험 부문 감독·검사 부서가 금소처로 이동 배치된다. 기존 수석부원장 산하에 있던 보험 업무가 금소처 아래로 이동하는 셈이다. 은행 담당 부원장의 업무 지시를 받던 서민·중소기업지원실도 금소처 안으로 이동해 당국의 정책 기조인 ‘포용적 금융’ 확대에 발을 맞추게 된다.
은행·보험·시장 등으로 칸막이가 나뉘어 있던 권역별 감독 조직에 감독 목적별 기능 체계를 보강하는 조직개편도 실시된다. 국장급 아래로는 권역별 조직을 유지하되 은행 담당 부원장이 건전성 감독 기능을 통할하고 영업행위 감독 기능은 시장 담당인 원승연 부원장이 맡도록 했다.
이에 따라 원 부원장은 은행·보험·증권 등 칸막이를 가리지 않고 영업행위에 대한 감독·검사 업무를 책임지게 된다. 은행 담당 부원장은 아직 임명되지 않았다.
금감원은 이 밖에 삼성·현대차 등 대기업 금융그룹의 자금흐름을 살피는 ‘금융그룹감독실’을 신설해 수석 부원장 산하에 두고 ‘핀테크지원실’과 ‘자금세탁방지실’도 신설하기로 했다. 또 인사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총무국에 소속돼 있던 인사팀을 ‘인사지원실’로 확대해 독립시키기로 했다.
금감원은 연내 조직개편을 단행해 3단계 조직쇄신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취임 이후 혁신 드라이브를 걸어온 최흥식 금감원장은 지난달 임직원 비리 근절 방안을 담은 인사·조직문화 혁신안을 내놓은 데 이어 부원장 인사에서 임원 전원을 교체하는 등 쇄신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이번 조직개편까지 마무리되면 최 원장이 구상해온 ‘신(新)금감원’ 전략이 본격 가동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