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평창올림픽 타고 온 스키시즌] 달려보자, 설원의 스타처럼

올림픽특수 겨냥 다양한 이벤트

KTX 신설 등 교통도 편리해져

스키장들 '고객 모으기' 팔걷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은빛 설원(雪原)을 질주하는 스키의 계절이 돌아왔다. 국내 스키장들은 새해 2월에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하는 만큼 올 시즌이야말로 감소세를 거듭하고 있는 스키 인구를 다시 눈밭으로 불러 모을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올림픽 특수’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 알찬 프로그램과 다양한 이벤트를 대거 준비했다. 시설 개조와 인력 재배치 등으로 안전성도 대폭 강화했으며 고속도로 개통과 KTX 구간 신설로 접근성도 한층 높아졌다. 이번 겨울에는 날씨가 춥다고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기보다 가족·친구들과 설원으로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평창올림픽 붐 타고 스키 인구 회복”=한국스키장경영협회에 따르면 국내 스키 인구는 지난 201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012-2013 시즌만 해도 631만명이 넘었던 스키 인구는 2016-2017 시즌에는 486만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젊은 세대의 레저 취향 변화와 경기 불황,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감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린 현상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각 스키장들은 이번 시즌을 스키 인구의 반등을 이끌 기회로 삼고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 오는 2월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동계 스포츠가 다시 국민적인 각광을 받게 된다면 한동안 눈밭을 떠나 있던 스키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올 시즌 눈에 띄는 변화는 각 업체들이 가족 단위 고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을 배려한 서비스의 양과 질을 대폭 늘렸다는 점이다. 어린이도 부모 없이 혼자 스키장에서 놀다 갈 수 있도록 ‘픽업’과 ‘귀가’를 책임지는 원스톱서비스를 도입하는가 하면 외국인만을 위한 전용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셔틀버스가 오가는 노선도 해를 거듭할수록 확충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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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을 복합 문화·레저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시도들도 주목할 만하다. 한낮에 하얀 눈밭 위에서 슬로프를 내달리다가도 저녁에는 시원한 맥주 한잔을 마시며 인기 가수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 유튜브에서 1인 방송을 진행하는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스키장도 있다. 스키를 타지 않는 고객이라면 겨울철 테마파크로 변모한 스키장에서 눈썰매와 아이스하키, 래프팅 썰매 등을 즐기면 된다. 다양한 체험행사와 각종 할인 혜택은 덤이다.

◇“사고 발생 땐 평창 특수도 물거품” 안전성 강화 총력=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안전성이다. 부실한 안전 관리로 사고라도 발생하면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은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스키장들은 충돌 위험을 줄이기 위해 슬로프를 개조하고 인력 확충을 통해 안전요원도 늘렸다. 물론 리프트와 곤돌라 등 각종 시설 점검도 완료했다.

접근성이 크게 높아진 것도 기존 스키어들은 물론 새로운 스키 인구를 설원으로 끌어들일 만한 호재로 분석된다. 안양성남고속도로와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부담 없이 ‘당일치기 스키 여행’도 떠날 수 있게 됐으며 이달 중 원주~강릉 중앙선 KTX가 첫 운행을 시작하면 서울 청량리에서 강원도 원주까지 불과 30분 만에 닿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각사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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