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IS 무기 절반은 中·러시아산“

이라크·시리아 정부군에 지원한 무기가 IS에 흘러들어가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사용한 무기와 탄환의 절반 정도가 중국과 러시아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런던에 있는 무기 감시단체 분쟁군비연구소(CAR)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IS의 사용 무기 중 중국제와 러시아제 무기 및 탄약의 비율은 도합 50% 이상에 달했다. 이라크 IS가 사용한 소총, 기관총, 로켓포 등 지상전 무기의 약 54%가 중국제였고, 러시아제가 약 4%를 차지했다. 시리아 IS의 무기는 중국제가 약 30%, 러시아제는 약 33%였다.

CAR는 ”IS의 무기 종류는 대체로 이라크와 시리아의 각 정부군과 닮은꼴“이라며 IS가 초기에 이들 정부군과 전투에서 승리해 무기를 빼앗았다고 추정했다. 이 때문에 중국제는 이라크와 시리아의 IS가 고루 사용했고 러시아제는 주로 시리아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IS가 사용한 탄약은 이라크에선 러시아제가 25%, 중국제가 18%였고 시리아에서는 각각 43%, 23%로 조사됐다. 또 헝가리, 루마니아 등 과거 구소련이 주도한 바르사바 조약국이었다가 현재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된 동유럽 국가에서 제조된 무기와 탄약의 비중도 20%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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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량이지만 한국제 탄약도 이라크에서 675점, 시리아에서 1점 발견됐다. 북한제 무기(2점)와 탄약(173점)도 IS가 사용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CAR는 1차 무기 수출국의 허가없이 수입국이 제3국으로 재수출하지 못하는 합의를 어기고 이라크와 시리아로 무기를 공급한 사례도 지적했다. 이 단체는 ”특히 재수출 금지 위반행위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두드러졌다“며 ”동유럽에서 제조된 무기를 사 시리아 반군에 이를 지원했고 이 무기가 IS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AR는 2014년 7월부터 2017년까지 IS의 무기고 111곳을 현장 실사해 무기 1,832점, 탄약 4만984점을 직접 조사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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